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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들, 수주 실적 '부진'에 울상…물량 급감 현실화


입력 2019.10.15 06:00 수정 2019.10.14 17:59        권이상 기자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지난해 1조원 정도 수주에서 올해 반토막 이하로 줄어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 지난해 1조원 정도 수주에서 올해 반토막 이하로 줄어

정비사업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중견사들이 물량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비사업 시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중견사들이 물량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들어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급감 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실적 악화 현실화에 대한 조급함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2~3년 전과 비교해 수주 물량이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건설사들이 대부분이고,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못해 실적 제로인 중견사들도 적지 않다.

연말까지 대형 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긴 하지만 이미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올해 중 중견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만큼 중견사들에게 혹독한 가뭄인 때는 없었다며, 중견업계 전만적으로 수주실적이 바닥인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5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사들이 물량난의 직격탄을 맞아 흔들리고 있다.

실제 매해 꾸준한 실적을 올렸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대비 실적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호반건설은 올해 700억원 규모의 대구 내당내서 재건축을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7년 448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후, 지난해 9788억원의 실적을 올려 정비사업 업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입찰에 도전한 사업지가 많지 않고, 대형사 등 경쟁사에 밀리려 실적이 예년만큼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흥건설 역시 지난해 대비 실적이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중흥건설은 올해 목포 용해주공3단지 재개발, 삼부로얄 소규모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이후 대전 도마·변동6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노렸지만, 경쟁사에게 밀리며 시공권을 따내지 못했다. 중흥건설은 2015년부터 3년동안 1조원의 수주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부터 수주실적이 급감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곳의 재건축 사업지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두산건설은 지난 6월 수주 사업지는 경기도 성남 성지·궁전아파트 재건축과 안산 인정프린스 재건축으로 총 4000여억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전국 4개 사업지에서 약 93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신규 수주금액이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밖에 태영건설, 한양, 우미건설, 서희건설 등 지난해만해도 알짜 사업지를 수주했던 중견사들 역시 올해 마수걸이 수주를 못하거나 한 두건 수주에 그친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연말에도 중견사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단지 사이에서 '컨소시엄 불가' 바람이 불며 수주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또 먹거리가 줄어든 대형사들이 지방 대규모 사업지에 발을 내딛으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 중견사 도시정비영업팀 관계자는 “물량난이 극심하다보니 지방 소규모 사업지에 중견사들이 몰리며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도시정비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래 올해만큼 물량 확보가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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