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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호실적에 그룹주펀드도 반짝···기세 이어갈까


입력 2019.10.15 06:00 수정 2019.10.14 17:58        백서원 기자

주가 5만원선 돌파, 그룹주펀드 반등 기대…일주일 242억원 유입

5월 이후 30% 떨어진 호텔신라 등 발목…“주가 바닥 수준 확인”

주가 5만원선 돌파, 그룹주펀드 반등 기대…일주일 242억원 유입
5월 이후 30% 떨어진 호텔신라 등 발목…“주가 바닥 수준 확인”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1년 반 만에 장중 5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삼성그룹주펀드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돈 올해 3분기 실적과 반도체 업황 회복세 등으로 삼성그룹주펀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다만 ‘반짝’ 오름세가 아닌 본격적인 상승 기세를 이어가려면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들도 힘을 내야 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장 초반 5만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가 장중 기준으로 5만원선을 넘은 것은 작년 6월 11일(장중 고가 5만300원)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도 반등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최근 한 달간 24개 삼성그룹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80억원이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42억원이 흘러들어왔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중 레버리지펀드(1230억원), 퇴직연금펀드(750억원), 기타 상장지수펀드(ETF)(323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유입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데 이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됐다는 기대감에 투자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61조529억원·7조1085억원)도 훌쩍 뛰어넘어 깜짝 실적으로 평가됐다.

수익률도 최근 한 달 동안 주요 테마펀드가 대체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그룹주펀드는 1.04%의 수익을 기록했다. 농산물펀드(5.93%), 레버리지펀드(2.28%)에 이어 세 번째다. 1주일 기준으로도 헬스케어펀드와 함께 1.22%의 수익을 냈다. 레버리지펀드(3.03%), 금펀드(2.74%)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연초 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삼성그룹주펀드는 한국투자퇴직연금삼성그룹40증권자투자신탁1(채권혼합)(C)(3.11%)이다. 이어 우리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A(2.79%),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67%) 등의 순이었다.

한 달 기준으로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81%), 우리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1(주식)ClassA(1.58%),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21%) 등으로 높았다. 개별 상품 수익률은 다른 주요 테마펀드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다.

삼성그룹주펀드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0% 오르며 그룹주펀드 반등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함께 펀드에 편입된 다른 종목들의 부진한 주가와 불안정한 업황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약 12% 떨어졌고 호텔신라의 경우 5월 이후 약 30% 주저앉은 상태다. 다만 이들 종목도 주가 바닥을 확인한 뒤 상승 반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호텔신라의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추정 성장률인 20%에 비해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지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미중 무역 분쟁, 중국 위안화 이슈, 보따리상 규제 이슈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매출 성장률로 최근에는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주가는 실적 우려감과 노이즈를 충분히 반영한 저점 확인 이후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 부장은 “삼성물산 주가는 그동안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았고 8월 29일에는 대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한 2심 판결을 파기환송한 뒤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불확실성이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단락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삼성물산 밸류에이션과 배당 등을 고려할 때 주가 바닥 수준은 조만간에 확인해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장은 “이러한 요인들은 점차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물산 주가 상승의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보험업법 개정안과 더불어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 도입 등 규제환경 변화로 향후 삼성물산 위주로 지배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부변수보다는 지배구조 재편에 주목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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