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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쾌속 수주에도 목표치 '절반' 그쳐


입력 2019.10.15 06:00 수정 2019.10.14 17:56        조인영 기자

삼성重 제외 현대·대우 신규 수주 '절반' 수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확보로 수익성 점진적으로 회복될 듯"

삼성重 제외 현대·대우 신규 수주 '절반' 수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확보로 수익성 점진적으로 회복될 듯"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삼성중공업

조선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연이은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발주가 워낙 적은 탓에 목표치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은 낮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모두 수주 소식을 전했다. 대우조선은 해군 잠수함과 LNG운반선 등 1조56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2척을 추가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6766억원 규모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빅3'의 목표 대비 수주현황은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중공업은 MISC와의 계약건을 포함해 목표치인 78억달러 대비 69%인 54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과 비교하면 가장 월등한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9척, 초대형유조선(VLCC) 7척, 잠수함 4척 등 총 20척을 따내며 42억7000만달러를 기록,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51%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경우 9월 말 기준으로 90척을 수주, 목표치인 159억달러 대비 45%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조선사들은 올해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지난해 보다 목표치를 상향했으나 미·중 무역분쟁과 해운 규제들이 중첩되며 글로벌 발주가 급감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17년 1976만CGT, 2018년 2696만CGT 보다 적다. 특히 작년 발주량과 비교하면 1년 새 43%나 떨어졌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LNG운반선의 경우 올해 발주량이 전년 보다 30% 떨어졌고, 초대형 유조선(VLCC) 역시 53% 급감했다. 1만2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작년 40척에서 올해 10척으로 '뚝' 떨어졌다.

연내 발주를 예상했던 카타르·모잠비크 LNG선 프로젝트도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대형 호재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다만 조선사들은 경쟁력 높은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유조선 등을 주력으로 연말까지 일감 확보에 전념하겠다는 목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수주를 자랑하는 LNG운반선을 필두로 국내 조선사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 위주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내년 해운 규제 시행으로 친환경, 고사양 선박들을 위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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