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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쿠르드 요충지 점령…작전 개시 나흘만


입력 2019.10.13 11:57 수정 2019.10.13 11:58        스팟뉴스팀

중화기·제공권 앞세워 북부 라스 알-아인 장악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 상공 진입 금지 요청

중화기·제공권 앞세워 북부 라스 알-아인 장악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 상공 진입 금지 요청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국경을 넘어 진격한 터키군이 작전 개시 나흘 만에 요충지를 점령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화기와 제공권을 앞세운 터키군의 화력 앞에 쿠르드 측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개전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라스 알-아인 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터키군이 라스 알-아인 중심부를 장악했다고 확인했다.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의 중심에 있는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여러 번 IS의 공격을 받았으나 쿠르드 민병대(YPG)는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지난 6일 백악관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곳에 주둔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작전 개시 이후 24개 마을을 해방했으며 PKK(쿠르드노동자당)/YPG 테러리스트 459명이 무력화됐다”고 했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암시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KK는 터키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 터키는 YPG를 PKK의 시리아 지부로 보고 있다. 터키 측 발표와 달리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 대원 81명이 전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SDF는 이날 성명을 내고 IS 격퇴전을 함께 수행한 국제동맹군에 터키 전투기의 진입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SDF 고위 관계자인 레두르 카릴은 성명에서 “전선에 군대를 보내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우리가 바라는 것은 터키 전투기가 상공에 진입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언론은 전날 시리아 접경 샨르우르파 주(州) 수루츠 마을에 떨어진 SDF의 박격포탄에 2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 중상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르드의 반격에 숨진 터키 민간인은 10명으로 늘었다.

쿠르드족 민간인 피해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실정이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적어도 3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은 전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미 약 10만명이 피란을 떠났다”며 “40만명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상수도 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 국경에서 5㎞ 이내 지역에는 약 45만 명이 거주 중이다. 터키군의 목표는 시리아 국경에서 30㎞까지 진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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