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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시민들 '조국에 결사항전'…"법과 도덕 땅에 떨어졌다"


입력 2019.10.13 04:06 수정 2019.10.13 04:06        이슬기 기자

흥겨운 분위기 속 춤추며 집회 즐긴 시민들

"이중잣대 혁파하고 조국·문재인 끌어내리자"

흥겨운 분위기 속 춤추며 집회 즐긴 시민들
"이중잣대 혁파하고 조국·문재인 끌어내리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조국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조국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말인 12일 서울 서초동 서초경찰서 주변엔 “조국 구속”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한글날이었던 지난 9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조국 반대’ 집회가 열린지 사흘만이다.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들은 서초경찰서에서 성모병원에 이르는 구간 7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최후통첩’을 예고한 조국 수호 집회에 맞서 조국 법무부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총집결했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초동 서초경찰서 앞에서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조국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서초역 역사는 조국 반대 및 수호하는 집회 인파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은 서초역 1~4번 출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이날 집회는 ‘조국 구속‧문재인 탄핵’이라는 살벌한 구호와는 달리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무대에서 ‘그댄 나의 챔피언’, ‘슈퍼맨’, ‘붉은 노을’ 등 노래가 나올 때는 일어서서 춤을 추며 집회를 즐겼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개최한  맞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조국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 맞서 보수단체들이 개최한 맞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조국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 장관 임명 이후 ‘조국 반대’를 외친 모든 집회에 참석했다는 김모씨(40)는 “이 나라의 법과 도덕이 땅에 떨어진 것을 참을 수 없어서, 분노해서 나왔다”며 “말도 안 되는 이중잣대는 혁파하고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일곱 살, 네 살 두 딸을 유모차에 앉히고 집회에 참석한 이은상씨(47)는 “조 장관은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며 “그 이후 진정한 사법부 개혁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깨어나지 않은 젊은이들이 많다”며 “아이들 교육도 차차 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이모씨(51)는 10대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이씨는 “조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이 터지자 대통령이 입시를 손보겠다고 하는 것이 황당하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가 넘어가자 집회 참가자들은 흰색 또는 초록색 야광봉을 들거나 휴대폰 조명을 켜고 '조국 수호'를 외치는 촛불 집회에 맞대항했다.

일부 ‘조국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집회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을 크게 외치기도 했다.

이날 반대편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참가자들은 “조국이 아니면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다”며 “조국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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