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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安계 '난색'…환영받지 못한 유승민 '조건부 보수통합' 메시지


입력 2019.10.10 15:01 수정 2019.10.10 15:02        이유림 기자

유승민, 인터뷰서 "탄핵결과 수용시 통합논의 가능"

안철수계 "합의되지 않은 내용…왜 변혁대표 이름으로?"

정작 한국당 파장 없어…전문가 "대책없는 강성발언"

유승민, 인터뷰서 "탄핵결과 수용시 통합논의 가능"
안철수계 "합의되지 않은 내용…왜 변혁대표 이름으로?"
정작 한국당 파장 없어…전문가 "대책없는 강성발언"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유승민 대표와 하태경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유승민 대표와 하태경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과 조건부 보수대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유 대표는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탄핵 결과를 받아들이고 그 입장을 분명히 할 때 황교안 대표든 누구든 만나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자성어 '불파불립(不破不立·낡은 것을 부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세울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용하면서 "구체제를 혁파해야 한다"고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온 그의 발언에 정치권은 주목했지만,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는 못했다. 바른미래 당권파에는 비판의 빌미를 줬고, 안철수계와는 균열을 야기했으며 한국당에는 당혹감을 안겼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한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의 본심이 드러난 거다.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라며 "유 의원은 보수신당을 만들어서 한국당과 통합하려 할 것이고, 여의치 않으면 개별 탈당해 복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 결과 수용'이라는 조건에 대해서도 "영원불변한 조건이 어딨느냐"고 말해, 한국당이 끝내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도 유 대표는 통합할 것이라고 봤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변혁 소속의 안철수계 의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언론 인터뷰가 '변혁 대표'로 소개됐는데, 안철수계 의원들과는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유 대표는 변혁 15명 의원들의 공동 의견인지 개인 의견인지 명확히 해야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안철수 전 의원을 '꽃가마', '정치적 객사' 등의 표현으로 비판한 데 대해서도 "외부에 오해의 소지를 줄 수 있다"며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표의 발언은 향후 보수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작 보수통합 상대인 한국당에는 별다른 파장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이 탄핵을 토론할 상황이 아닐뿐더러, 최근 조국 사태로 지지율 상승 효과를 봐 보수통합의 동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각각 37.5%와 34.1%를 기록,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유 대표의 발언에 공개적 반응이 나온 곳은 우리공화당 뿐이었다. 공화당은 논평에서 "개혁보수니 변혁이니 하는 말로 분칠한다 해도 유승민은 불법 거짓 탄핵의 원죄를 지워낼 수 없는 배신자"라고 비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한국당은 탄핵을 거론하기 꺼리는 분위기인데, 유 대표가 대책없이 강성발언을 한 것 같다"며 "마음이 급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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