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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하저 법칙 깬 LG전자, 내년 기대감 업


입력 2019.10.08 06:00 수정 2019.10.08 06:12        이홍석 기자

3Q 어닝서프라이즈로 선전...4Q 지속은 어려울 듯

내년 모바일 흑자달성으로 본격 상승곡선 전망

3Q 어닝서프라이즈로 선전...4Q 지속은 어려울 듯
내년 모바일 흑자달성으로 본격 상승곡선 전망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고하저의 법칙을 깬 가운데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분기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실적 상승곡선을 이어가기는 어렵지만 내년에는 모바일의 흑자전환과 함께 TV와 가전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되면서 올해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실적 개선세를 4분기에 이어가기 어렵겠지만 내년부터 흑자 달성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모바일을 비롯, TV와 가전 사업의 수익성 추가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곡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5조6990억원과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약 6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3분기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09년 3분기(851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도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양과 질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상고하저의 실적 그래프에 변주를 울렸다는 점이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전 분기인 2분기(매출 15조6292억원·영업이익 6523억원)와 비교하면 0.4%와 19.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0.8%포인트(4.2%→5%) 증가하는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 모멘텀을 가져왔다.

이는 전통적으로 분기별 실적이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미끄러지는 뚜렷한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1078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계속 줄어들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그쳤다.

2017년도 마찬가지여서 당시 LG전자는 9215억원으로 1분기를 시작했지만 6641억원(2분기)→5161억원(3분기)→3668억원(4분기)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계속 줄어드는 구조를 보였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다른 양상을 만든 것이다. 잠정실적에는 사업별 세부 실적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것은 이달 말 확정실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모바일 사업의 적자 축소와 TV와 가전 흑자 증대 등 각 사업별로 조금씩 개선된 것이 전체적인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제 관심은 4분기에도 이러한 상승 무드를 지속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으로 마케팅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3분기의 기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예상에는 스마트폰·가전·TV 등 주력사업이 연말쇼핑시즌에서 치열하게 가격 경쟁에 나서야만 하는 IT·전자 완제품인 LG전자의 사업구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3분기 각 사업부문에서 조금씩 개선된 것이 전체 실적에 큰 개선 효과로 이어진 것처럼 내년에는 한 해 동안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상승 무드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LG전자 모델들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들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스마트폰 생산라인이 베트남으로 완전 이전하면서 고정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LG V50 씽큐에 이은 V50S 씽큐가 판매 호조를 보이게 되면 내년 모바일 사업의 흑자도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전의 경우, 에어컨 등 냉방 솔루션 부진에도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가 늘어나며 공백을 메웠고 북미와 유럽 등지로 매출이 확대되는 등 제품과 시장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됐다. 이때문에 특정 제품과 시장에 의존도가 줄면서 실적 체질이 개선돼 향후 실적에 타격도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OLED TV 판매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나드는 등 환율 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LG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65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2조8000억원 안팎으로 올해보다 모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의 적자 때문에 TV·가전의 흑자가 줄어드는 등 모바일 사업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왔다"며 "모바일 사업이 내년에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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