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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름 놓은 재건축…매수문의도 증가


입력 2019.10.08 06:00 수정 2019.10.08 06:13        원나래 기자

재건축 사업단계에 따라 희비

목동 재건축, 투자 수요 문의 꾸준

재건축 사업단계에 따라 희비
목동 재건축, 투자 수요 문의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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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유예기간을 두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은 초기단계 재건축 단지와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관리처분 단계의 사업지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분양을 앞둔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6개월간 유예하기로 결정되면서 한시름 놓게 돼 매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양천구(0.36%)와 강남구(0.29%), 송파구(0.29%), 서대문구(0.23%), 영등포구(0.23%) 등의 순으로 다른 구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높았다.

양천구는 이사 수요 문의가 꾸준해 30평대 미만 중소형 평형 단지들 위주의 매매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특히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재건축 단지들에 대한 투자 수요 문의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신시가지 6,9,13단지 정밀 안전진단 신청, 10단지 안전진단비용 모금활동 시작 등으로 매매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목동신시가지 3~6단지는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서대문구 역시 연희동, 북가좌동 일대 신규 단지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홍은동과 홍제동의 일부 재건축 진행 단지들도 매수자 관심이 높아졌다.

상한제 시행으로 결국 서울에서는 주택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발표로 유예기간을 두거나 적용 시점이 늦춰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결과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몰릴 여지가 있어 집값이 쉽게 빠지기 어려워 보인다”며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막차 분양에 쏠리는 청약열기가 주택수요의 매수심리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가상한제 효과가 서울 집값 하락으로 바로 이어지기 한계가 있다”면서 “정비사업의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도 시행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선에서 제도를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점차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이라는 특정 지역만을 타깃으로 정부 정책이 집중될 필요는 없지만, 향후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데 있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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