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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회 불참' 귀닫은 여당에…야4당 "전쟁 중에도 대화는 했다"


입력 2019.10.07 15:10 수정 2019.10.07 16:35        이유림 기자

이해찬 불참 속 문희상·여야4당 초월회

조국 사태에 국론분열·정치실종 우려

이해찬 "초월회 정쟁을 위한 장으로 변질"

황교안 "여당은 야당과 함께 지혜 모아야"

이해찬 불참 속 문희상·여야4당 초월회
조국 사태에 국론분열·정치실종 우려
이해찬 "초월회 정쟁을 위한 장으로 변질"
황교안 "여당은 야당과 함께 지혜 모아야"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데일리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여야 5당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에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자 야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초월회는 정파를 초월해 정치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취지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가 매달 한 차례씩 모이는 모임이다. 이날은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특히 장외집회 등으로 초월회 불참이 잦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키로 하면서 여야가 오랜만에 조국 정국에 대한 해법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초월회 시작 2시간 전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초월회가 민생을 위해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태풍피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조 장관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불참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정의당을 제외한 야3당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만큼, 초월회에서도 문 대통령과 조 장관에 대한 성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는 "여당은 청와대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백척간두에 선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안위를 살피고 야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며 "야당 탓, 국제경기 탓, 이런 남탓만 하면서 허송세월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대표는 "여당 대표가 (초월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쓴소리 했고, 정동영 대표는 "여당 대표의 불참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오늘 이 대표가 안 나와 아쉽다"며 "전쟁 중에도 서로 대화하고 협상을 하는데, 국민이 걱정하고 위중한 시기에는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초월회에 처음 참석한 뒤 이날 4개월여만에 두번째로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월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5당 대표들의 모임인 초월회에 참석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초월회에 처음 참석한 뒤 이날 4개월여만에 두번째로 참석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초월회에 참석한 야4당 대표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따른 국론분열과 정치실종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국회가 조국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놓고는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이 광장으로 뛰쳐나간 이유 중 하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권력으로 의회를 짓누르려 하는 행태로부터 비롯됐다"며 "의회정치 붕괴를 부르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심 대표는 "국회가 여러 당으로 나뉘어 타협 대신 서로 발목을 잡고 선동하는 막가파로 치닫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검찰개혁을 위해 조정과 타협을 하라는 게 대다수 국민의 명령이다. 문희상 의장께서는 검찰개혁, 정치개혁을 위한 5당 정치협상회의를 소집해달라"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카드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 한 사람 때문에 분열과 갈등, 민생정치의 실종을 언제까지 끌고 가야 하는지 걱정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개혁의 시간을, 엔진을 다시 돌리기 위해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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