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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동요' 파문…나경원 "소년병 동원인가, 할 말 잃었다"


입력 2019.10.06 12:44 수정 2019.10.06 14:13        정도원 기자

아이들에게 "모조리 없애자" 노래 부르게끔

나경원 "어른도 입에 올리기 어려운 극단표현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짓뭉개는 사람들"

아이들에게 "모조리 없애자" 노래 부르게끔
나경원 "어른도 입에 올리기 어려운 극단표현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짓뭉개는 사람들"


조국 법무장관을 수호하고 검찰개혁을 지지한다는 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에 아이들에게 동요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이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는 소절의 가사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조국 법무장관을 수호하고 검찰개혁을 지지한다는 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에 아이들에게 동요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게 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이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는 소절의 가사를 부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조국 법무장관을 수호하고 검찰개혁을 지지한다는 세력이 아이들에게 동요를 개사한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부르게 하는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유튜브 채널은 7차 서초동 집회 직후인 지난달 30일 '검찰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국민들께 드리는 노래'라며 동요 네 편을 개사해 아이들에게 부르게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채널은 전날의 8차 서초동 집회도 현장 영상 수 편을 올리는 등 '조국 지지' 성향의 채널이다.

'검찰개혁 동요' 영상에서 아이들은 '아기돼지 엄마돼지''산토끼''곰 세마리' 등을 개사한 동요를 부른다.

'아기돼지 엄마돼지'는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 등으로, '산토끼'는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자한당 조중동 다함께 잡아서, 촛불국민 힘으로 모조리 없애자"로, '곰 세마리'는 "적폐들이 한 집에 있어, 윤석열 조중동 자한당" 등의 가사로 개사했다.

이러한 행태를 접한 정치권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영상을 보고서 할 말을 잃었다"며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이념 앞에 아이의 인권도, 순수함도 모두 짓뭉개버리는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토착왜구''적폐청산''적폐 기레기' 등의 정치적이고 모욕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며 "'석열아 석열아''자한당 조중동 모조리 없애자'라는, 어른들도 입에 올리기 어려울 극단적 표현들을 순수한 어린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개사해 부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한 세력을 가리켜 "미군 모형을 총으로 때리도록 시키는 북한의 전체주의 독재정권과 다를 게 뭐냐. 지구 건너편 소년병을 동원하는 극단주의 세력과 다를 게 뭐냐"라며 "아동의 인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념 투쟁에만 정신이 팔린 '친북 수구좌파'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규정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지난번 '토착왜구 송' 이후로 역시 또 애들을 동원해서 영상을 찍고 있다"며 "결국 이제 '조국 사태'는 애국진보 식의 파시즘으로 치닫고 있으며, 애국진보는 과거의 파시스트들처럼 젊다 못해 어린 친구들에게 이런 짓을 자행하기 시작했다"고 개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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