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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서 "조국 구속""조국 수호" 집회 동시에 열려


입력 2019.10.06 02:00 수정 2019.10.06 07:09        정도원 기자

광화문에서는 "조국 좀 버리라" 촛불 타올라

孫, 세종대왕상 가리키며 "국민 좀 생각하라

패거리만 생각…文대통령 정말 왜 이러느냐"

광화문에서는 "조국 좀 버리라" 촛불 타올라
孫, 세종대왕상 가리키며 "국민 좀 생각하라
패거리만 생각…文대통령 정말 왜 이러느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장관 임명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말인 5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장관 임명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이 조용히 타올랐다.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는 '조국 수호'를 부르짖는 촛불집회와, 이에 대응하는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혼란을 빚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조 장관 임명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이 임명강행된 직후, 추석 연휴 중이었던 지난달 14일 첫 집회를 연 이래, 매주 토요일마다 열며 네 번째를 맞이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촛불집회에서 "조국이 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누가 고등학교 1학년이 2주 동안 인턴을 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되고, 그것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특권을 생각이나 했느냐"며 "등록재산만 65억 원인 사람이 두 학기나 유급을 했는데 여섯 학기 계속 장학금을 받는 특권을 여러분은 상상이나 했느냐"라고 규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조국이라는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는데, 대통령 가슴에서 시한폭탄이 터진다고 생각해보라"며 "대통령은 어떻게 되겠느냐. 대통령은 고사하고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경고했다.

아울러 집회 장소인 세종대왕상을 가리켜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 있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해보라 하고 싶다"며 "국민을 생각해야지, 왜 조국이나 자기 '코드'에 맞는 패거리만 생각하느냐. 조국 생각하지 말라. 조국 좀 버리라"고 압박했다.

행정편의 아래 서초동 '조국수호' 집회 열려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 타고 단체상경 참가
"숫자대결로 집회순수성 망가뜨리지 않겠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대로에서 집회 시작 3시간전부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대로에서 집회 시작 3시간전부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같은 시각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은 조 장관을 지지하는 촛불집회와,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국론분열의 갈등상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단체로 올라온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여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의식한 듯 "정경심 교수 힘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검찰총장 비난은 전날 새벽 사법적폐청산시민연대 측에서 "대통령과 총장이 싸우는 것은 급이 맞지 않는다"고 밝힌 탓인지 다소 잦아들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사전집회 때 서초역에서부터 서초경찰서 민원봉사실 입구까지 320m 길이의 8차선 도로에 듬성듬성 늘어섰다. 사전집회 사회자로 무대에 오른 이모 유튜브방송 대표는 "숫자 대결로 집회의 순수성을 망가뜨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편의 제공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 3일 광화문집회 때는 없었던 이동식 화장실을 서초역 인근에 30개나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집회가 늦게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연장 운행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서초동서 '맞불집회' 열리기도
성모병원·서초서 부근서 "조국 구속" 외쳐
경찰, 정면충돌 방지 위해 88개 중대 투입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사퇴 요구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사퇴 요구집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편 촛불집회 인근 장소에서는 조 장관의 구속과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맞불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고속버스터미널 뒷편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개최했다. 성모병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300m가 넘는 구간에 참가자가 가득 몰렸다. 집회 도중에는 서초역 방향을 향해 "거짓촛불 물리치자"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촛불집회가 시작될 무렵에는 400m 정도 떨어진 서초경찰서 부근에서 보수성향 시민사회단체인 자유연대 등이 집회를 열었다.

'조국 구속'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참석한 시민들은 '조국 부부 눈물쇼, 청년들은 피눈물''국민을 버린 문재인, 이제 국민이 버린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조국 구속"과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이후 반포대교 방향으로 1㎞ 가량 행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서초동 일대에서 조 장관을 비호하는 촛불집회와 규탄하는 맞불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경찰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정면충돌에 대비해 88개 중대, 5000여 명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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