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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비공개 소환 조사


입력 2019.10.03 10:40 수정 2019.10.03 10:38        스팟뉴스팀

차명투자·펀드운용 관여 의혹…표창장 위조·허위 인턴 여부도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명투자·펀드운용 관여 의혹…표창장 위조·허위 인턴 여부도 조사

검찰이 3일 조국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를 소환함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사법처리 방향이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정 교수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정 교수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으로 출입하게 해 사실상 '공개소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정 교수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다. 정 교수는 지하 주차장을 통해 청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의 투자·운용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 블루코어 펀드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장관 측은 이 펀드가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처를 알지 못하고 투자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인 보나미시스템 정모 상무를 통해 2015~2016년 모두 10억원을 코링크PE 설립·투자에 투입한 정황을 확보했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사실상 차명으로 투자하고 투자처 발굴 등 펀드 운용에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자녀 인턴과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 교수는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해 딸에게 준 혐의(사문서위조)로 지난달 6일 기소됐다.

딸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이 표창장을 내고 합격했다. 검찰은 2013년 6월께 표창장이 위조된 정황을 파악하고 2013~2014년 딸이 지원한 대학원들을 압수수색해 표창장 제출 여부 등을 확인한 상태다.

한영외교 시절 2주간 인턴을 하고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을 둘러싼 의혹, 고려대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3일만 출근하고 3주간 인턴을 했다며 허위 증명서를 받았다는 의혹 등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대학 동기 등을 통해 딸을 인턴십에 참여시킨 정 교수가 증명서를 발급받고 입시전형에 제출하는 데 얼마나 관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8월말 수사 착수 이후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36)씨를 동원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PC를 통째로 숨긴 정황을 잡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물을 계획이다.

정 교수에게 제기된 의혹이 방대한 만큼 두 차례 이상 소환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술 내용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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