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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확진은 늘어나는데…한발 느린 방역당국


입력 2019.10.02 11:10 수정 2019.10.02 11:11        이소희 기자

‘아직도 농가 예찰 중’ 파주 소규모 농장서 잔반 급여·울타리 미설치 드러나

중점관리지역 내 농가도 안전지대 아냐, 횡성한우축제 강행 등 확산 우려도

‘아직도 농가 예찰 중’ 파주 소규모 농장서 잔반 급여·울타리 미설치 드러나
중점관리지역 내 농가도 안전지대 아냐, 횡성한우축제 강행 등 확산 우려도


6일 만에 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경기 북부 중점관리지역 내 소재한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소재 돼지농장(2400여두 사육)의 의심축 신고 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 예찰과정 중 18두를 기르는 파주시 적성면의 소규모 돼지농장 1곳에서도 의사환축이 확인돼 정밀검사 중이다.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가축·차량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와 발생농장 반경 3km 돼지 살처분을 실시할 계획이고, 발생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4일 3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인천·강원을 대상으로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하지만 이 같은 ASF 추가발생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역학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ASF가 치료제도 백신도 없고 바이러스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는 특성상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현안 파악과 기본 정보 취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첫 발생한지 2주가 지났고 주 발생지인 경기권과 인천, 강원을 묶어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 강화라는 특단의 조치 하에 노력하고 있다지만 추가 발병 이후에나 농장 현황을 알게 되는 등 한발 늦는 취약한 관리체계도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날 추가로 의심신고 된 파주시 적성면의 소규모 돼지농장(18두 사육)은 정부가 금지한 잔반을 계속 급여했고 접경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울타리 또한 설치하지 않았지만 지자체도 농식품부도 손을 놓고 있었다.

물론 50두 이하의 돼지사육은 지자체의 등록 의무 기준은 아니라지만 전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에 휩싸여있는데도 돼지 정밀검사는 차치하고라도 아직까지 농장 현황이 파악되지 않은 채 ‘예찰 중에 발견’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발표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파주시는 ASF 발생지역이면서 정부가 설정한 중점관리지역 내에 소재한 농가로 심각성을 더해준다. 가장 취약지인 경기 북부에 양돈농가는 1626농가로 파악돼, 진행하기에 따라서는 농장현황 파악에 그리 긴 시간을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국회 국정감사도 미루고 방역에 올인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농장은 10개 농장으로 돼지 살처분 대상은 9만8610마리이며 강화도 전 지역 돼지 살처분에 이어 경기 파주·연천지역에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이런 가운데 중점관리지역으로 속하는 횡성한우축제 등이 정부의 자체요청에도 강행되면서 ASF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 들고 있다.

문제는 횡성을 비롯한 축산농가들 중 소와 돼지를 같이 기르는 농가가 종종 있어 이에 대한 대비태세가 약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거론됐지만 지자체는 철통방역을 내세우며 5일간의 행사에 막을 올렸다.

게다가 태풍 ‘미탁’이 2~3일게 내륙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그간의 소독과 방역이 씻겨나갈 상황이 되자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태풍으로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농장 진입로, 주변 등에 도포한 생석회가 씻겨 내려가면 소독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전국의 축산농가에 태풍 전후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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