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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안철수 끌어안기 위한 한국당 움직임은?


입력 2019.10.02 04:00 수정 2019.10.02 05:59        송오미 기자

바른미래당 분당 국면 속 보수대통합 '시동'

'변혁'을 "바른미래당 양심세력" 칭하며 손짓

바른미래당 분당 국면 속 보수대통합 '시동'
'변혁'을 "바른미래당 양심세력" 칭하며 손짓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이 '심리적 분당' 된 가운데, 이에 대응해 '보수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지난달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을 출범하자, 한국당이 이들을 향해 본격적으로 손짓하는 모양새다.

김무성 의원은 '변혁' 출범 바로 이튿날인 1일 당 지도부를 향해 "사실상 분당 상태인 바른미래당의 양심 세력과의 통합을 위한 협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작해달라고"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대안찾기' 세미나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보다 몇 배 더 중요한 선거법 개악을 막아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월 20일 같은 토론회에서도 "유 의원이 보수통합을 위한 제일 첫 번째 (영입)대상이 돼야 하고, 안 전 의원과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1월 유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탈당한 뒤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했고,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황교안, 金 발언 직후 부산지역구 의원 오찬 참석
"보수통합 급하다"는 말에 "잘 알겠다"며 화답해


김 의원의 발언에 당 지도부도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부산 지역 의원들 오찬에 '깜짝' 참석해 보수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 참석한 김세연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만나 "황 대표에게 '당원들은 보수통합이 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며 "황 대표도 이에 공감하며 '잘 알겠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오찬에는 김세연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김정훈·조경태·이진복·유재중·윤상직 의원이 참석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동의한다. 보수통합은 우리가 해야 될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8월 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유 의원 좀 (우리 당에) 오라고 (언론이 얘기)하라. 유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호영 "한국당서 유·안 차별 안받는 여건 필요"
김세연 "한국당 변화 필요 지적한 말 귀기울여야"


다만 '변혁'이 당장 한국당과의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인 만큼,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이 한국당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우선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만나 "그들이 한국당에 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 의원은 "우선, 변혁이 요구하는 당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들이 한국당에 와서도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의원도 "한국당이 바뀌어야 되는 필요성을 지적한 유 의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혁 대표로 추대된 유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면서도 "지금 한국당의 모습이 새로운 보수,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모습으로 재건하고 있느냐는 점에선 늘 회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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