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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도 '결별' 각오했다…정계개편 본격화할 듯


입력 2019.09.30 14:40 수정 2019.09.30 14:51        정도원 이유림 기자

공개적으로는 단합 호소…'명분 챙기기'인듯

孫 "총선, 제3신당 이름으로…바미가 바탕"

대안정치 "손학규와 만날 필요 있겠다" 호응

공개적으로는 단합 호소…'명분 챙기기'인듯
孫 "총선, 제3신당 이름으로…바미가 바탕"
대안정치 "손학규와 만날 필요 있겠다" 호응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 가운데)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새로운 제3정당의 이름으로 나갈 수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의 바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 가운데)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새로운 제3정당의 이름으로 나갈 수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의 바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구성한 가운데,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도 '결별'을 각오한 기류가 읽힌다. 바른미래당이 분당(分黨)돼 각자 제 갈 길을 향하는 방식으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손학규 대표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변혁' 구성 사실을 전해들었는데도 "아직까지도 유승민 대표를 포함한 당의 모든 사람들과 단합해 함께 나가자는 생각"이라며 "아직 조금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당권파를 대표해 당내 현안에 관한 목소리를 내온 임재훈 사무총장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덟 분의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개인적 역량을 당 화합과 국민적 신뢰 회복에 집중해준다면 우리 당은 수권능력을 과시하는 국민정당으로 우뚝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외견상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이같은 공개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진심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하나가 되자는 것보다는, 이미 분당 수순에 착수한 비당권파를 상대로 '명분 챙기기'의 차원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주말 비당권파의 탈당 결행에 관한 예측 보도가 많이 이뤄지면서, 당권파도 비당권파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국민여론전에 돌입한 것"이라며 "비당권파 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통합을 위해 애썼지만, 그들이 박차고 나간 것 같은 모양새를 염두에 두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당권파도 비당권파가 탈당하고나면 잔류한 바른미래당의 형태로 총선을 치를 생각은 없다.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지금, 당권파도 갈 길이 바쁘고 마음이 급하다.

내심으로는 비당권파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채로 향후 정계개편에 마음이 가 있다는 기류는 여러 대목에서 읽힌다.

孫 "국회일정이 우리 당 정리를 늦추고 있다
기다리기만 하는게 아냐…분열에 다시 생각"
손학규·대안정치 핵심중진 지방서 이미 회동


최경환 대안정치연대 의원(사진 맨 왼쪽)은 30일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개편을 위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접촉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경환 대안정치연대 의원(사진 맨 왼쪽)은 30일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개편을 위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접촉이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곧바로 국정감사가 시작되며 교섭단체대표연설이나 예산국회, 그런 것들이 우리 당의 정리(整理)를 늦추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총선까지) 6개월이라는 기간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TF와 사무처를 통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자꾸 이렇게 (비당권파가) 분열로 나가면, 어느 때에 가서는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당권파 의원들은 내달 30일로 예정된 오신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나, 분당이 현실화해 비교섭단체로 전락할 경우 예산국회에서의 예결위·예산소위 활동에서의 불이익 등을 고려해 탈당 시점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손 대표가 당의 '정리'를 늦추고 있는 요소로 규정한 셈이다.

또, 이날 손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을 '제3지대 신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계개편의 한 요소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 대표는 "총선에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나가게 될지, 새로운 제3정당의 이름으로 나가게 될지는 모른다"며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제3의 정치세력'을 구성해서 새로운 정치를 열어나갈 생각을 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의 새로운 힘이 되고 바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러한 손 대표의 구상에 부응해서, 민주평화당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제3지대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 대안정치연대 측의 호응 움직임도 주목된다. 특히 손 대표와 대안정치 핵심 중진의원은 지난 27일 지방에서 회동을 가지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경환 대안정치연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안철수계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든다는 설이 나온다"며 "'제3지대 신당'에는 현실정치권의 이합집산도 필요한데, 대안정치와 무소속, 평화당 관망파와 바른미래당 네 개 세력이 있으니 어떻게 통합할지 논의를 해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성엽 대표에게는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다른 중진의원들에게 '손학규 대표를 만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으며, '만나보겠다'고 한 분도 있다"며 "그게 (손 대표와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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