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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 묵묵히 던진 류현진, PS 앞두고 안정감↑


입력 2019.09.29 08:05 수정 2019.09.29 08: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7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1위 확정

타이틀에 대한 심리적 압박 속에도 흔들리지 않고 호투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 뉴시스 류현진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 뉴시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97)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0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14승(5패) 달성에도 성공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류현진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지난 경기에서 7시즌 만에 첫 홈런을 뽑은 류현진은 이날 0-0 맞선 5회 2사 3루에서 로건 웹의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149km)를 잡아당겨 1타점 적시타도 뽑았다. 2경기 연속 타점.

압박 속에도 흔들리지 않은 '1위' 류현진

좌완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이 모두 우타자로 구성된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바깥쪽 체인지업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의 호흡은 여전히 좋았다.

7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은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2.32(182.2이닝 47자책)까지 끌어내리며 제이콥 디그롬(2.43)을 따돌리고 내셔널리그는 물론 MLB 양대리그 1위에 등극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최종전 호투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뉴시스 류현진은 정규시즌 최종전 호투로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뉴시스

아시아 선수 최초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이다. 탈삼진(노모/다르빗슈 유)과 다승(왕첸밍)에서는 아시아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지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최초다. 지난 1995년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의 2.54를 넘어 아시아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인으로는 류현진이 최초의 타이틀 홀더다. 2000년 박찬호(다저스)가 탈삼진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근접한 성적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경기 전 평균자책점 1위 수성에 대한 경우의 수들이 쏟아졌고, 심지어 “등판시키지 않으면 1위”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지며 1위 수성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안정감을 더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에 대한 심리적 압박 속에도 류현진은 한두 차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리듬을 유지, 매 경기가 빅게임인 포스트시즌에서의 호투를 예고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날 삼진 7개 중 6개가 체인지업이었다.

전날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이 마무리되면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 등의 의견을 듣고 디비전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뷸러의 1차전 선발이 유력했지만, 최근 3경기 7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류현진이 1선발로 출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이 1선발로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등판이 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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