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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물가 반등" 한은, 디플레 공포 '일축'


입력 2019.09.30 06:00 수정 2019.09.30 06:51        부광우 기자

1990년대 이후 주요국 물가하락 분석 보고서 발표

"세계적으로 과거 사례 적지 않아…대부분 일시적"

1990년대 이후 주요국 물가하락 분석 보고서 발표
"세계적으로 과거 사례 적지 않아…대부분 일시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최근 우리나라의 저(低)물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며, 올해 말 쯤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한은은 '주요국 물가하락의 특징' 자료에서 1990년대 이후 주요국들의 물가 하락기를 발생 원인과 자산 가격 조정여부 등을 기준으로 구분하고 유형별 특징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국과 홍콩, 싱가포르, 태국, 대만, 베트남 등 물가 하락 경험이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 등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99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 소비자물가 지수 하락은 총 356회였다고 집계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물가하락 발생 시 대체로 빠른 시일 내에 상승으로 전환됐으며 하락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했다.

우선 외환·금융위기 시의 물가하락기에는 품목별 물가하락 확산 속도가 빠르고 성장률이 둔화된 반면, 공급요인이 주도한 유가 급락기에는 물가하락 확산속도가 비교적 느리고 성장률 변화도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또 물가하락을 전후한 성장률 추이를 보면, 외환·금융위기 시에는 물가하락과 함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공급요인이 주도한 시기에는 성장률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산가격이 조정됐던 시기의 물가하락은 품목별 확산속도가 빠르고 성장률 둔화를 수반했지만, 자산가격이 조정되지 않았던 시기의 물가하락은 확산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성장률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고 풀이했다. 물가하락이 자산가격 조정을 동반한 경우 성장률이 상당폭 둔화됐지만, 그렇지 않은 때에는 성장률에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는 해석이다. 단, 자산가격 조정을 동반한 물가하락이 외환·금융위기에 나타난 사례에는 성장률 둔화가 더 커졌다.

이를 두고 보고서는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이 많은 국가에서 적지 않은 빈도로 일어났고 대부분 단기간 내에 상승으로 전환했으며, 물가지수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정의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은 일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런 디플레이션에는 대부분 자산 가격 조정이 수반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가격의 일시적 기저효과 등으로 크게 낮아졌으나 연말 경에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대상품목 중 가격하락 품목의 비중도 30% 이하의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본, 홍콩 등은 물가하락이 장기간 지속된 시기에 해당 비중이 50~70%대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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