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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전락한 비과세상품…투자자도 외면


입력 2019.09.30 06:00 수정 2019.09.30 05:53        이미경 기자

ISA·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지지부진…자금이탈 가속화

판매사도 의지 없어…세제혜택 효과 미미해 고객 무관심

ISA·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지지부진…자금이탈 가속화
판매사도 의지 없어…세제혜택 효과 미미해 고객 무관심


지난 3월말에는 은행권에서 가입자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4월 말을 기점으로 전체 업권에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가입금액도 전월대비 32억원이 감소했다. 
ⓒ데일리안 지난 3월말에는 은행권에서 가입자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4월 말을 기점으로 전체 업권에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가입금액도 전월대비 32억원이 감소했다. ⓒ데일리안

비과세상품이라며 금융권 전반에서 홍보에 열을 올렸던 상품들이 금융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외면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한 때 '국민 재테크 통장'이라고 불리며 업계에서 앞다퉈 판매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쥐꼬리 수익률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첫 선을 보인 코스닥벤처펀드도 코스닥 시장부진과 겹치며 수익률 부진과 자금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유출속도 빨라…1년간 2200억 이탈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5010억원인데 곧 5000억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순자산액도 4251억원으로 설정액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설정기간도 늘어날수록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지난 6개월간 자금은 1375억원이 빠져나갔다. 1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2237억원의 자금이탈이 발생했다. 수익률도 쥐꼬리만했다. 1년간 -15.56%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한달간 반짝 반등하며 0.22%의 수익을 냈지만 3개월과 6개월 각각 -9%, -10%를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50%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출시전부터 코스닥활성화와 연계되며 투자자의 코스닥 투자유치 효과를 노린 상품이다. 하지만 부진한 수익률 때문에 정작 세제혜택이라는 특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통상 코스닥벤처펀드는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투자금 3000만원까지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코스닥벤처펀드는 부진한 수익률 탓에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는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장 큰 비중인 바이오주의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수익률 부침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황에서 비과세만으로는 더이상 투자 유인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6일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제도 도입방안 역시 기대감이 낮다"며 "지난해 코스닥활성화 정책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SA, 가입자 이탈 속수무책…수익률 상승에도 무관심 여전

대표적인 절세상품으로 주목받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시장에서 아예 외면받고 있다. 처음 출시할때만해도 월 평균 50만명에 육박했던 가입자 수가 무색할 정도다. ISA 1년 수익률은 여전히 1%대 수준으로 은행이자만도 못한 성적에 투자자들의 이탈속도는 가파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의 현재 총 가입자수는 은행·증권·보험업권 합쳐서 212만936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증권에서의 가입자수는 15만6140명이다. 전체 업권 모두 매달 가입자수가 줄고 있는데 지난 7월 말에만 9648명이 감소했다.

지난 3월말에는 은행권에서 가입자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4월 말을 기점으로 전체 업권에서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가입금액도 전월대비 32억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ISA에 대한 가입자가 준 배경에는 세제혜택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간 가입할 경우에도 세제혜택이 크지 않다는 점이 고객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로 지목된다. 이 때문에 은행, 증권 등도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서지 않고 있어 가입자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세법개정안 등 제도 개선을 통해 만기시 개인퇴직연금 계좌에 추가 납부를 허용한다고는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정도의 세제혜택으로는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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