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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래원 "나이 들어도, 내 연애 세포는 ing"


입력 2019.09.30 09:26 수정 2019.10.02 08:54        부수정 기자

'가장 보통의 연애'서 재훈 역

"자연스러운 연애 추구"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서 재훈 역
"자연스러운 연애 추구"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김래원(38)은 때로 진중하게, 때론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배우다. 강한 남성 캐릭터도 준수하게 소화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도 맛깔나게 연기한다.

전작에서 강한 남자로 변신했던 그가 이번엔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김래원표 로맨스를 좋아하는 팬들은 반가울 만하다.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10월 2일 개봉)는 전 여친에 미련을 못 버린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다.

영화는 이제 막 최악의 이별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련, 후회, 부노, 부정을 오가는 연애의 민낯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특히 현실적인 대사와 상황, 인물을 배치해 공감을 산다.

김래원은 주인공 재훈으로 분해 능청스러우면서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만들어냈다.

25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래원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며 "지질한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이 있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사실 뭐가 지질한지 모르겠더라. 솔직한 이야기와 배우의 호흡이 잘 맞으면 좋은 작품이 탄생할 듯했다" 밝혔다.

언론시사회 때 공효진과 영화를 함께 봤다는 그는 "키득거리면서 재밌게 봤다"며 "강기영 씨 부분이 너무 웃겼다. 효진 씨가 웃음이 많아서 촬영하면서 내가 어떤 말을 하든 웃었다"고 했다.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극 중 재훈은 바람피운 전 여친에게 술 먹고 전화해 매달린다. 실제로 그런 적이 있냐고 묻자 "재훈이처럼 한 적은 없다"며 "재훈이는 여린 남자라서 연인과 헤어진 후 술에 의지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바람 피운 전 여친에게 미련을 놓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선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영화 속 여러 장치 덕에 납득할 만한 재훈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영화 속 재훈은 지질한 행동을 하지만 꽤 매력적인 남자다. "자연스러움이 재훈의 매력입니다. 실연의 고통과 슬픔이 무겁잖아요. 제 분위기도 진중하고요. 자칫 저 때문에 영화가 '진지'해질 수 있어서 신경 썼어요."

극 초반 재훈이가 넘어지는 장면은 꽤 신경 쓴 장면이다.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배우는 만족한 장면이다. 저재훈의 허당기 있는 모습이 드러난다는 이유에서다. 재훈이가 변하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려 애썼다.

재훈이 선영이에게 감정을 느끼는 지점도 어느 한순간이 아니다. 직장 동료로서 서로 마주하다 보니 자연스러운 감정이 싹텄다.

지질해 보이는 재훈은 알고 보면 따뜻한 사람이다. 선영이를 은근히 챙겨주는 츤데레 면모도 심쿵 포인트. 선영에게 슬리퍼를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시나리오에는 슬리퍼를 살포시 놓는 장면이었는데, 배우가 '재훈' 방식으로 바꿔놓았다.

'옥탑방 고양이'(2003),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2004), '닥터스'(2016), '흑기사'(2017) 등에서 김래원표 로맨스를 뽐낸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로맨스 연기를 펼치게 됐다.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배우 김래원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주인공 재훈으로 분했다.ⓒ뉴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묻자 "스스로 비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영화 속 재훈과 선영은 음주 에피소드를 통해 재미와 설렘을 동시에 자아낸다. 영화를 보고 나면 술이 당긴다.

"영화를 본 지인이 진짜 술 마시고 찍었냐고 했어요. 한 잔도 안 마셨어요."

실제 재훈과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려운 질문이다"고 미소 지었다. 주사에 대해선 "촬영할 때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체력을 생각해서 술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공효진과는 '눈사람'(2003)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났다. 김래원은 공효진이 작품을 한다면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선영과 공효진에 대해 묻자 "감정에 솔직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공효진 씨는 배우들이 선호하는 배우예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효진 씨가 생각났고요. 효진 씨는 제 마음속의 1순위였죠. 효진 씨 덕에 하나의 장면이 잘 만들어진 듯해요."

마지막 장면에선 유독 공효진이 예뻐보인다. 김래원은 "그 장면을 찍을 때 효진 씨가 유독 예뻐보였다"고 강조했다.다소 센 수위의 대사에 대해서 "부담스러웠다"고 고백했다.

김래원이 생각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무엇일까. "영화 속 모습이 가장 보통의 연애일 수 있죠. 선영과 재훈도 그렇고요. 연애의 방법도 조금씩 변해가는 듯해요. 자연스러운 과정이 좋아요."

이 영화는 김래원표 로맨스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강추'다. 무거운 옷을 벗고 능청스러운 옷을 입은 김래원의 모습은 참 매력적이다. 배우 스스로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법하다. 잠시 고민한 그는 "그냥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내놨다.

나이가 들면 연애세포가 말라간다는 말이 있다. 김래원은 어떨까 궁금했다. "음...그렇지 않아요. 남자들이 그런 말 하면 거짓말일 수 있어요. 연애요? 전체적으로 보면 희극인 듯합니다(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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