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정은, 부산 방문 가능성 '왜?'


입력 2019.09.25 06:00 수정 2019.09.25 05:54        이배운 기자

김경숙 국가안보전략硏 연구위원 "협상교착 해소 및 대화동력 살리는 계기"

정상국가지도자 이미지 공고화…대북제재에 부정적 국제여론 형성

'핵무기 보유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국가' 선전 할수도

김경숙 국가안보전략硏 연구위원 "협상교착 해소 및 대화동력 살리는 계기"
정상국가지도자 이미지 공고화…대북제재에 부정적 국제여론 형성
'핵무기 보유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국가' 선전 할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미국과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이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고 협상력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관계자는 2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 산하 싱크탱크 국가전략안보연구원의 김경숙 연구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3개국 순방 성과와 과제' 정세 보고서에서 김 위원장 부산 방문은 남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국면을 해소하고 대화의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역내 다자회의에 참석할 유인은 국제외교 무대를 통한 북미 협상 동력 확보와 위상재고 등이다"며 "김 위원장이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국제 여론을 유리하게 활용하고,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재확인시켜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보상도 없이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하는 사태를 피하려 하고 싶어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조선중앙통신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조선중앙통신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정상회의 참석은 북한이 다자회의 국제무대에 정상국가로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이끌고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보수층의 반발 등 부담을 줄이고, 국제사회가 비핵화 이후 북한의 경제발전 지원을 논의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광폭 외교를 통해 '정상국가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고 핵협상에서 우위를 점해 나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가 공고화 될수록 '세습 독재자' 이미지를 희석시켜 외교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도 체제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부정적인 여론을 일으키고 대내외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면서도 국제사회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표출해 부분적 핵보유 협상안 도출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 답방 가능성을 섣불리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김 연구위원은 "북측이 특별정상회의 참석은 핵협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일부터 사흘간 방북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 일정도 잡지 않는 등 미국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려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비핵화 협상 진행'이라는 단서를 붙인 만큼 북미 간 협상에서 큰 진전이 없으면 답방 가능성 역시 요원하다는 관측이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배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