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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산행 가능성 '솔솔'…답방 찬반논쟁 재발하나


입력 2019.09.25 03:00 수정 2019.09.25 05:19        이배운 기자

국정원 "김정은, 11월 부산 한·아세안회담 참석 가능성"

악화일로 걸어온 남북관계…대규모 반대시위 발발 유력

무력충돌 불사한 초강경 시위 예고…경호문제 최대 난관

국정원 "김정은, 11월 부산 한·아세안회담 참석 가능성"
악화일로 걸어온 남북관계…대규모 반대시위 발발 유력
무력충돌 불사한 초강경 시위 예고…경호문제 최대 난관


지난 1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지난 1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인근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피켓이 걸려있다. ⓒ데일리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난해 한국을 휩쓸었던 김 위원장 답방 찬반논쟁이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보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 관계자는 2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비핵화 협상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서 부산에 오지 않겠나"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당정청이 김 위원장의 조기(연내) 서울 답방 성사 분위기를 띄우자 한국사회는 답방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나뉘면서 극심한 '남남갈등'을 겪은 바 있다.

답방을 찬성하는 여론은 김 위원장 답방이 한반도 비핵화를 견인하고 남북관계 대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반대측은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과거 대남 도발행위들에 대한 사죄도 안하는 상황에서 답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들이 김 위원장 답방 성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2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서울방문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예술인 모임’ 회원들이 김 위원장 답방 성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다만 남북 화해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온 점에 비쳐 답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올해 10차례에 달하는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정부를 겨냥해 '오지랖 넓은 '재자'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 등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관계급랭 사태를 야기했다.

아울러 진보·보수 세력이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서울과 달리 부산은 보수 세력이 우세한 지역으로 대규모 김 위원장 규탄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국내 보수시민사회는 지난해 김 위원장 답방 가능성이 대두되자 무력충돌을 불사한 초강경 규탄시위를 예고했고 '김정은 화형식'등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퍼포먼스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신변과 체면을 특히 중시하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가 매우 철저하다는 점은 이른바 'V자' 경호를 통해 널리 알려진 바 있으며, 지난해 성사 직전에 다다랐던 서울 답방이 끝내 결렬된 것도 경호문제를 우려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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