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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폭증하는 '레버리지 펀드' 투자 경고등


입력 2019.09.25 06:00 수정 2019.09.25 05:50        이미경 기자

단타방식의 투자로 변동성 커질 우려

주식시장 변동성 여파로 매도규모 ↑

단타방식의 투자로 변동성 커질 우려
주식시장 변동성 여파로 매도규모 ↑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할때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은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주식처럼 매일 샀다 파는 것이 가능해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장기간 보유하면 손실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기 반등장세 국면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단타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세력이 레버리지ETF 상품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레버리지ETF의 하루평균 거래량, 거래대금은 각각 2887좌, 2865억원 규모다. 지난 5일에는 하루에만 5441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량이 폭증했다. 외국인과 기관을 압도한 규모다.

지난 한달간 개인은 3조6994억원 규모를 매수했지만 4조1629억원 어치를 팔았다. 4635억원 규모의 자금을 뺀 셈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매도 규모도 덩달아 증가한 셈이다.

기관은 4572억원의 자금을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257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ETF가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위험이 큰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일간 성과의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투자기간 성과의 2배수와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가 지속상승하는 것이 아닌 등락을 반복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되면 불리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기적 반등추세를 보이는 요즘과 같은 시장에서는 고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레버리지 펀드의 단기 자금 유출도 거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레버리지 펀드에서만 지난 23일 하루동안 53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달기준으로는 679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 한달동안 13.03%의 수익을 냈지만 단타로 투자하는 성격탓에 자금 유출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부진하게 나타났다. 6개월 기준으로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은 -14.02%를 기록했고, 지난 1년 기준으로도 -24.32%가 하락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최근 DLF 사태 등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당분간 레버리지ETF 투자는 위축될 것"이라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레버리지ETF 상품들이 발굴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수요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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