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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코스닥 불성실공시, 반등모멘텀 약화 부추긴다


입력 2019.09.24 06:00 수정 2019.09.24 00:10        이미경 기자

지난 7~9월 코스닥시장서 33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불성실공시 예고 종목도 한달간 19개로 최근 급증세

지난 7~9월 코스닥시장서 33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불성실공시 예고 종목도 한달간 19개로 최근 급증세


조국 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더블유에프엠은 올해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3건의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한국거래소 조국 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더블유에프엠은 올해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3건의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한국거래소

최근 코스닥 시장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거나 예고된 종목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반등모멘텀 약화를 더욱 부추기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9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01건에 이르지만 올 연말까지 불성실공시법인들의 수가 지난해 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7~9월에만 33건의 기업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특히 불성실공시가 예고된 종목들이 최근 크게 급증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한달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으로 예고된 종목들만 19개 종목에 이른다.

불성실공시법인은 부과벌점이 5점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이 넘으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검토에 들어가면 주식시장에서는 곧바로 거래가 정지된다.

최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사유는 공시번복, 공시불이행, 공시변경 등이 가장 많다.

국내외 전반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의 상승탄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은 불성실공시 확대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하지만 경기 불확실성 외에도 주가조작에 관여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하는 기업들의 불성실공시 지정은 코스닥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기업들은 실적이나 주가 성적도 부진하게 나타났다. 조국 펀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더블유에프엠은 올해만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3건의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된 상태다. 특히 이 종목은 최근 조국 펀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제공 계약 체결 지연공시와 최대주주변경 지연공시 등 두차례에 걸쳐 공시 불이행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더블유에프엠은 6거래일 연속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장 마감기준 3970원에 거래됐던 더블유에프엠은 지난 20일 1110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코스닥 지수 전체 대비로도 -72.7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뙜다. 지수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 거래량도 1만631주로 전일(6030주)보다 급증했다. 실적도 2016년 연말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기준 영업이익률은 -76.68%, 순이익률은 -220.83%를 기록했다. 부채는 분기별로 급증해 지난 6월 기준 319.51%에 달한다. 자본은 갈수록 감소해 자본유보율 자체도 -24.08%까지 줄었다.

최근 인보사 사태로 퇴출위기에 놓인 코오롱티슈진의 모회사 코오롱생명과학도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여부 결정시한을 오는 27일로 통보받은 상태다. 코오롱티슈진은 소송 등의 제기·신청 지연 공시에 따른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이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일 1만6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 전체대비로도 -81.50%로 하락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운영이 부실하면 최대주주 변경이 많이 발생할수 있고 내부통제가 잘 안되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매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회사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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