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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고 장구 친 류현진…여지 남긴 사이영상


입력 2019.09.23 08:33 수정 2019.09.23 08:33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서 7이닝 3실점 QS

평균자책점 소폭 상승..여전히 리그 1위

콜로라도전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콜로라도전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키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남겨뒀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 시즌 13승을 차지했다.

시즌 21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종전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다. 이 부문 2위인 제이콥 디그롬(2.51)과는 0.10 차이다.

류현진은 까다로운 상대 콜로라도를 상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특히 서클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돋보였고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에 콜로라도 타자들이 속절없이 당하는 모습이었다.

유일했던 흠은 2개의 피홈런이었다. 류현진은 1회 개럿 햄슨을 상대로 던진 컷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며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무리하게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공의 제구가 가운데로 쏠린 탓이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 투런 홈런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샘 힐리아드를 상대로 2구째 커브가 말을 듣지 않자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이 공이 다시 한 번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 이어졌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을 8개나 뽑아낼 정도로 춤추는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다. 5회에는 타석에 들어서 직접 홈런을 뽑아내며 다저 스타디움을 들끓게 만들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 1선발이 유력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포스트시즌 1선발이 유력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사실상 정규 시즌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이제 포스트시즌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저스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로테이션상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으나 디비전시리즈 1선발이 유력해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관심은 아직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은 사이영상이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는 투수 각 부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었다. 따라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쥘 류현진도 충분히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다.

다승 부문 선두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17승)는 200이닝과 200탈삼진을 돌파했으나 다소 높은 3.37의 평균자책점이 걸림돌이다. 가장 압도적인 투수였던 맥스 슈어저는 부상으로 제법 긴 기간을 결장했던 탓에 누적 부문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을 가로막을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나 지난해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이다.

최근 10승 고지에 오른 디그롬은 여전히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여 200이닝을 돌파하고 탈삼진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경기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2.51 ERA)에서도 류현진을 따라잡을 수 있어 최종 등판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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