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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발] 아는 로버츠, 왜 스미스 고집하나


입력 2019.09.23 00:02 수정 2019.09.22 17: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3일 콜로라도전 포수로 스미스 낙점

포스트시즌 앞두고 다양한 조합 실험

마틴은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마틴은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살아난 류현진(32·LA 다저스)이 베테랑 러셀 마틴(36)이 아닌 신인 윌 스미스(24)와 배터리를 이룬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오전 5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13승 도전과 함께 평균자책점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당초 22일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워커 뷸러와 순서를 바뀌면서 하루 휴식을 더 취하고 23일 등판한다. 7월까지만 해도 NL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독주하다시피 했던 류현진은 악몽과 같은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90)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이후 5경기 만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는 등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류현진은 한 달 만에 마틴과 배터리를 이뤄 반등했다.

마틴 리드 속에 류현진은 간간이 커브를 섞어 메츠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흔들어놓은 뒤 포심과 체인지업으로 구석구석을 찌르며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갔고, 두 번째 타순을 맞이할 때는 마틴과 짠 지능적인 볼배합으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신인 스미스가 아닌 마틴과 배터리를 이뤄야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LA타임스’ 등 현지언론들도 경기 후 류현진과 마틴의 호흡을 조명했다. 공격력을 갖춘 신인 스미스보다 경험이 풍부한 마틴이 류현진과 잘 맞는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마틴은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스미스는 5경기에서 5.81(26.1이닝 17자책)로 좋지 않았고, 최악의 피칭을 했던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48(13.1이닝 17자책)로 참담했다.

2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마틴이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전담 포수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 2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마틴이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전담 포수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 게티이미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에도 “류현진과 마틴의 조합은 편안함을 준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23일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류현진-스미스’ 카드를 꺼냈다. 최근 경기의 성적과 누적 통계를 봤을 때 굳이 스미스를 투입할 이유가 없지만 로버츠 감독 생각은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누구와 호흡해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경기 보다 잦은 교체와 작전이 요구되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여러 조합을 실험해야 하는 시기다. 류현진이나 뷸러가 타격이 강한 스미스와도 안정적인 호흡을 이루고, 9월 침체에 빠진 스미스의 방망이가 살아나 ‘지뢰밭 타선’을 구축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로버츠 감독이다.

하지만 23일 콜로라도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마틴이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전담 포수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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