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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출·상호금융까지 2금융 '연체율' 확대…빚 못 갚는 서민 늘어난다


입력 2019.09.23 08:10 수정 2019.09.23 08:40        배근미 기자

상반기 카드사 연체율 전년비 0.14%p 상승…'카드대출'은 증가폭 더욱 커

신협 등 상호금융 연체율 반년새 급증…"경기악화 따른 연체율 확대 우려"

상반기 카드사 연체율 전년비 0.14%p 상승…'카드대출'은 증가폭 더욱 커
신협 등 상호금융 연체율 반년새 급증…"경기악화 따른 연체율 확대 우려"


최근 카드대출과 상호금융조합 등 2금융권 내 연체율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서민들 가운데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카드대출과 상호금융조합 등 2금융권 내 연체율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서민들 가운데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카드대출과 상호금융조합 등 2금융권 내 연체율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서민들 가운데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8개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1.61%로 1년 전보다 0.14%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37% 수준이던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지난해(연말 기준 1.48%)에 이어 햇수로 3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 및 카드론)만 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폭은 더욱 크다. 카드대출 부문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2.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3%p 확대됐다. 이 기간 전체카드대출 이용액은 작년 말보다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52조3000억원으로, 특히 카드론 이용액이 6개월 만에 3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카드대출 이용 수요와 연체율이 동반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결제 시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할부서비스(신용판매)에서도 연체율 확대 기조가 뚜렷하다. 해당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0.65% 수준이던 신용판매 연체율은 1년 반만인 6월 말 기준 0.82%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농협과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 연체율 역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연체율은 1.87%로 작년 말보다 0.55%p 급증했다. 이는 작년말과 비교하더라도 0.12%p 확대된 수치로, 4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취급된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3%로 작년 말보다 0.51%p 올라갔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에 대해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의 공격적인 영업행태가 반영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경기 부진의 여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드론 등 카드대출의 경우 주로 은행권 문턱이 높은 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돈 없는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도 경기 부진에 따른 2금융 연체율 증가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0.3%포인트 낮춘 데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에 따라 추가 하향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 자산건전성에 대해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필요할 경우에는 연체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면 카드사 등 비은행권 금융회사들의 연체율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면서 "결국 취약계층의 대출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돼 사회적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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