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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무너지는 세계경제…“하반기 더 어렵다”


입력 2019.09.20 10:45 수정 2019.09.20 10:56        배군득 기자

심상치 않은 글로벌 경기침체…내년 상반기까지 고비

금융시장 불안 등 도미노 현상 심화…대외변수 대비 필요

심상치 않은 글로벌 경기침체…내년 상반기까지 고비
금융시장 불안 등 도미노 현상 심화…대외변수 대비 필요


경기침체를 일컫는 'R의 공포'가 세계경제를 덮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 등이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경기침체를 일컫는 'R의 공포'가 세계경제를 덮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 등이 커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세계경제가 ‘R의 공포’에 무너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세계경제 변수로 경기침체(Recession)를 1순위로 꼽고 있다. 현재 경제 사이클이 단순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지표가 아니라 성장 자체가 주춤해졌다는 부분이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대 중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이다. 급기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19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7년(3.7%)과 2018년(3.6%) 모두 회복세를 보였던 탓에 올해 성장률 하락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전체적인 지표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이렇다보니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주요 경제전문기관에서는 하반기 경기침체 원인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꼽고 있다. 특히 OECD는 금융 불안정성이 R의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OECD에 따르면 8월 기준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를 17조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OECD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 급증 및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국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시장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통상 만기가 긴 장기 채권 금리가 단기 채권보다 높지만, 향후 경기 침체 우려 확대가 커질 경우 장기채권 금리 하락폭이 단기채권 금리 하락폭보다 더 큰 상황도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과거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수개월 지속된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경험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비슷한 관점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실물 경제 부진에 대해 자산 가격 하락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IMF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3분기 현재 162.0p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2007년 4분기 158.9p)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17~2018년 시행됐던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긴축 선회 등이 영향으로 지목된다. IMF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 상승률은 2017년 초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주요 대도시 중 뉴욕 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초 5% 중반 수준에서 올해 중반 1% 초반으로 급락했다. 런던 주택가격 상승률 역시 지난해 3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부채 누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래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부채 규모는 2008년 117조 달러에서 2018년 180조3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 중 신흥국 부채 비중은 선진국 대비 절반 수준으로 작지만, 최근 10여년간 증가 속도는 신흥국(연평균 11.9%)이 선진국(연평균 2.4%) 대비 5배 정도 빠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각국은 부채를 상환하기보다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시행에 힘입어 부채를 누적시키게 된다”며 “향후 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경기 부양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 집행에 주력해야 한다”며 “재정지출의 확장적 운용 지속과 SOC 투자 등을 통해 국내 경기 흐름을 반등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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