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10배' 윤종규號 남다른 부동산 사랑…성과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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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20일 00:13:21
    '3년 만에 10배' 윤종규號 남다른 부동산 사랑…성과에 쏠리는 눈
    상반기 말 투자부동산 2조5919억…올해 들어서만 22.3%↑
    5000억 안팎 경쟁사들 압도…성과 기대·리스크 우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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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23 06:00
    부광우 기자(boo0731@dailian.co.kr)
    상반기 말 투자부동산 2조5919억…올해 들어서만 22.3%↑
    5000억 안팎 경쟁사들 압도…성과 기대·리스크 우려 공존


    ▲ 국내 4대 금융그룹 투자부동산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들어서도 부동산 투자를 또 다시 5000억원 가까이 불리며 그 액수가 2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 금융그룹들의 관련 투자가 5000억원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워낙 큰 덩치인데다, 특히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열 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런 와중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KB증권에서 불거진 대규모 부실 우려를 계기로 리스크에 대한 염려도 커지는 등 KB금융의 남다른 투자는 여러모로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우리·하나금융 등 국내 4대 금융그룹들의 투자부동산은 총 4조205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6839억원)보다 14.1%(5211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부동산은 이름 그대로 투자 목적이나 비영업용으로 소유하는 토지와 건물, 기타 부동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의 부동산 투자 규모가 다른 곳들을 압도했다. 올해 들어 증가한 투자 금액도 대부분 KB금융의 몫이었다. 실제로 KB금융의 투자부동산은 같은 기간 2조1198억원에서 2조5919억원으로 22.3%(4721억원)나 늘었다. 홀로 4대 금융그룹 전체 투자부동산의 절반을 훌쩍 넘기는 액수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경우 부동산 투자 흐름에서 이처럼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하나금융의 투자부동산은 7111억원에서 711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신한금융은 4748억원에서 5527억원으로 16.4%(779억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우리금융은 3782억원에서 3494억원으로 투자부동산이 7.6%(288억원) 줄었다.

    KB금융의 부동산 투자 확대는 윤 회장의 임기와 궤를 같이 한다. 2014년 11월 수장이 된 윤 회장의 사실상 임기 첫 해였던 2015년 말까지만 해도 KB금융의 투자부동산은 2118억원에 머물렀다. 당시 신한금융(2087억원)과 우리금융(3515억원), 하나금융(6748억원) 등 다른 대형 금융그룹들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축에 속했다. 그러다 2016년 말 7550억원, 2017년 8485억원 등으로 늘더니 이제는 2조원 마저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부동산 간접 투자의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계열사가 들고 있는 1조원 이상의 부동산 펀드가 편입되면서 투자부동산 액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KB금융의 부동산 투자 규모는 경쟁 금융그룹들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장기적으로 KB금융은 이 같은 부동산 투자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국들의 금리가 더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자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금리가 낮아지면 통상 금융 상품을 통해 거둘 수 있는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고, 반대급부로 실물 자산인 부동산에는 다른 투자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쏠리는 경향이 짙어진다.

    우리나라만 해도 기준금리는 완연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20개월 만에 다시 금리인하 쪽으로 바뀌게 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각 한 차례씩 두 번의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여건도 마찬가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 인하다. 또 올해 들어 전 세계 주요 30개국 중 17개국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정책금리를 내렸고, 그 중 7월 이후에만 15개국이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아직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도시들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올해 2분기 들어 대체로 내림세를 나타내는 와중 멜버른과 시드니, 파리, 시카고 등은 전 분기 대비 2%가 넘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 세계 상업용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늘려 놓은 부동산 투자에 따른 리스크는 KB금융이 져야 할 짐이다. 당장 KB증권에서 터져 나온 부동산 펀드 부실 소동은 이런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KB증권은 KB금융의 부동산 투자에 있어 핵심 계열사다. KB증권의 투자부동산은 1조4573억원으로 KB금융 전체 물량의 56.2%를 차지하고 있다.

    KB증권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3000억원어치 이상 판매한 호주 부동산 펀드를 둘러싸고 홍역을 앓고 있다.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 관련 사업에 투자하겠다며 이 펀드 자금을 빌려 간 현지 사업자가 계약을 위반하고 엉뚱한 곳에 투자를 진행하면서다. KB증권 측이 투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원금 회수가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금리가 잠시 인상 기조를 보이며 부동산 투자 여건이 다소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에도 KB금융은 꾸준히 부동산 투자를 이어가면서 시선을 끌었다"며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금리에 반전이 이뤄진 점은 KB금융에 호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응해 각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부동산 투자 매력도가 유지 혹은 개선되고 있어 최근의 가격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가격 하락뿐 아니라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까지 나타나는 등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신중한 투자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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