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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쌍용차… 마힌드라 추가 지원 나설까


입력 2019.09.20 10:38 수정 2019.09.20 10:57        조인영 기자

직원 복지 축소 이어 유휴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 마련

"자체 비용절감 한계, 대주주 추가 유증 나서야"

직원 복지 축소 이어 유휴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안 마련
"자체 비용절감 한계, 대주주 추가 유증 나서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근로자들이 렉스턴스포츠 차체와 프레임을 조립하고 있다.ⓒ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직원 복지 축소, 유휴자산 매각 등 체질개선에 나선다.

업계는 자구노력만으론 '적자의 늪'을 탈출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지원사격만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 노사는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3일 긴급 노사협의를 시작한 이후 구체적으로 나온 결과다.

앞서 예병태 사장은 지난 7월 말 경영 쇄신을 위한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이후 임원 20% 감축, 10% 급여 삭감 등이 실시됐다.

이번엔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중단 또는 축소키로 했다. 먼저 내달부터 사무직 근속 25년차 이상인 과장~부장급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안식년 제도(순환휴직)를 실시한다. 기간은 1년으로, 노사 합의 시 해당 직원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안식년이 적용된다. 이 기간 동안 기존 월급여의 70%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순환보직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구, 구매, 품질 관련 인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매너리즘 탈피 및 향후 혁신을 위해서는 순환보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임원 감축은 추가로 실시하지 않는 대신 신규 인력 채용을 미루기로 했다. 쌍용차는 올해 하반기 79명, 내년 50명의 신입·경력직을 뽑기로 했으나 모두 '없던 일'로 바꿨다.

쌍용차는 수익성 악화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009년 구조조정 사태 이후 2016년 280억원으로 흑자에 턱걸이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542억원 적자였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7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티볼리, 코란도 등 신차 출시로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8월 누계실적은 내수 7만2695대, 수출 1만8383대 등 총 9만10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3.3% 늘었으나 수출은 12.7% 감소하면서 전체 증감율은 -0.4%에 그쳤다.

앞으로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고정비 증가로 경영난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현재 평택공장 가동률은 약 60%로 2공장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 쌍용차는 복지 축소 외에 유휴자산 매각 등 최대한의 비용절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는 쌍용차가 난관에 봉착한 만큼 대주주 지원이 추가로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800억원, 올해 5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13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쌍용차는 유입 자금을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비용으로 투입했다. 그러나 또 다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쌍용차는 투리스모 후속 차량인 미니밴 A200과 중형 SUV D300 양산 계획을 기존 내년 초에서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신차 출시가 필수적이다. 쌍용차가 우선적으로 적자를 메꾸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만큼 대주주는 신차 개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판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각종 복지 축소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자구안 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외부수혈을 요청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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