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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급물살…알수없는 트럼프의 '속내'


입력 2019.09.20 04:00 수정 2019.09.20 06:03        이배운 기자

재선 조급증 커지는 트럼프…'北핵보유 부분 인정' 졸속합의 유혹 커지나

하노이 회담서 의외의 선택…'탁월한 협상가' 면모 다시 보여줄까

재선 조급증 커지는 트럼프…'北핵보유 부분 인정' 졸속합의 유혹 커지나
하노이 회담서 의외의 선택…'탁월한 협상가' 면모 다시 보여줄까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현장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현장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북미 핵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불완전한 합의'에 사인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는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북핵 상황을 관리하고 북한의 기만을 단호하게 뿌리친 협상가적 면모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비춰 '코리아패싱'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선거 시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북한의 부분적 핵 보유를 묵인하는 졸속합의에 유혹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는 지난 2월 하노이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은 미국 본토 안전확보에만 초점을 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단지 핵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무기를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우려를 깨고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자리를 박찼다. 그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언론들의 비판과 달리 미국은 그 어떤 것도 북한에 양보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그런 요구는 들어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CN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CNN

이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적인 순간에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정보력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과시하고, 김 위원장에게는 예상치 못한 심적 충격을 가해 핵협상 테이블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측이 완전한 핵폐기 의도가 없고, 또다시 국제사회를 상대로 기만전술을 펼치려 한 사실을 드러내면서 북한과 그 동맹세력의 국제 여론전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적으로는 원칙이 없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해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궁극적인 목표에 이탈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핵협상에 서도 하노이 회담처럼 아무도 예상 못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또다른 외교분야 전문가는 "북미가 불완전한 합의를 맺으면 물론 남한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 것이지만, 미국 내에서도 동맹을 버렸다는 비판이 일어 트럼프 행정부에 타격이적지않을 것"이라며 "북미 실무협상 결과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기 전 까지는 트럼프의 결정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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