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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뷰티에 밀린 K뷰티, 중국 광군제에 사활거나


입력 2019.09.20 06:00 수정 2019.09.20 06:08        이은정 기자

한국 화장품, 일본 화장품에 왕좌 내줘

공격적 마케팅으로 재탈환 노려

한국 화장품, 일본 화장품에 왕좌 내줘
공격적 마케팅으로 재탈환 노려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로 변하면서 K뷰티 업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화장품 판매 최대 성수기인 광군제를 공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그룹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로 변하면서 K뷰티 업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화장품 판매 최대 성수기인 광군제를 공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알리바바그룹

중국 소비자의 취향이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로 변하면서 K뷰티 업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화장품 판매 최대 성수기인 광군제를 공략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 한국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국제무역센터(ITC) 조사에서 일본의 대중(對中)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1분기 7억7000만달러(약 9300억원)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프랑스로 7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를 기록했고, 3위가 한국(7억2000만달러·약 8700억원)이었다. 지난해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나 올 들어 3위로 밀렸고, 줄곧 3위였던 일본이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홍콩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일본은 수입액 3억5036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2억5040만달러에 그쳤다. 2위인 싱가포르(2억5787만달러)보다 뒤처진 뼈아픈 성적이다.

일본 화장품 기업들이 ‘무첨가·무알콜·무향료·무착색’ 등 안전한 화장품을 강조하며 안전 문제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고, 홍콩에서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 중심의 전략을 펼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더군다나 일본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K뷰티가 주춤하자 제품 가격을 20% 낮추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진 J뷰티가 중저가 화장품 시장까지 가성비를 내세워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광군제 특수 노리는 K뷰티

K뷰티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올해 광군제를 반격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 광군제는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진행하는 중국 최대의 할인 행사다. 국내 뷰티기업들은 알리바바의 자회사 ‘티몰 글로벌’ 등을 통해 중국 소비자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네오팜은 슈퍼 왕홍과의 방송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티몰 글로벌에서 나아가 내수까지 온라인 판매망을 넓힌 클리오도 광군제를 통해 중국 현지 법인 사업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헤라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의 세트나 전용제품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도 별도 기획세트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6·18 온라인쇼핑 페스티벌에서 티몰국제관 국가별 판매액의 국가 순위가 일본, 미국, 한국, 호주 순이었을 정도로 J뷰티의 기세가 대단하다”며 “한국의 1위 회복이 쉽지 않겠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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