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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2차전지 관련주⋯실적 성장성에 베팅


입력 2019.09.20 06:00 수정 2019.09.20 06:06        최이레 기자

관련 종목 이달 들어 7.3% 하락⋯공룡 기업 간 분쟁 여파 원인

양극재 재료가 상승 실적 기대감↑⋯"주가 조정 시 매수 고려"

관련 종목 이달 들어 7.3% 하락⋯공룡 기업 간 분쟁 여파 원인
양극재 재료가 상승 실적 기대감↑⋯"주가 조정 시 매수 고려"


국내 배터리 산업의 두 거물 간 마찰이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시장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낙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성장 모멘텀이 살아있어 빠른 시일 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국내 배터리 산업의 두 거물 간 마찰이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시장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낙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성장 모멘텀이 살아있어 빠른 시일 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일리안


국내 배터리 산업의 두 거물 간 마찰이 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시장의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오히려 낙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성장 모멘텀이 살아있어 빠른 시일 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엘앤에프, 신흥에스이씨 등은 각각 0.38%, 0.77%, 1.76% 상승한 5만2600원, 2만6250원, 3만4750원으로 장을 끝낸 반면 일진머티리얼즈, 포스코케미칼 등은 0.97%, 1.97% 하락한 4만750원, 4만9800원을 기록하며 이날 거래를 종료했다. 이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평균 7.3% 가량 후퇴하며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의 하락세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분쟁과 문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갈등은 LG화학의 피소로 SK이노베이션에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국내 배터리 시장 분위기가 침체에 빠졌다.

실제 이달 들어 주가가 11.3%나 하락하면서 이들 업체 중 수익성이 가장 떨어진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삼성SDI에도 납품하고 있지만 SK이노베이션에도 하는 등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엘앤에프의 경우 양극재를 LG화학에 공급하고 있어 두 공룡 업체 간 다툼의 여파가 업계 전반에 퍼지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지난 달 말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화재로 인한 2차전지 수요 둔화 가능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리스크 등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반등세를 타고 있는 시장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9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경우 주가 디스카운트 요소가 부각되면서 시장 흐름에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 폭의 상승세는 아지만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은 지난 18일 기준 5.1%, 5.6%를 기록 중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2차전지 모멘텀이 소멸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리지만 일각에서는 성장 모멘텀 만큼은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 재료로 활용되는 니켈 및 코발트 가격 상승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이달 들어 연중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연초 톤당 1만435달러에 거래되던 니켈은 이달 2일 1만8620달러 선을 터치하며 약 78.44% 급등했다. 코발트 가격도 톤당 4만5000달러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7월26일 연중 최저치인 2만5000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탄 결과 지난 18일 기준 3만6000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업계 전반적으로 이번 3분기 영업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대비 약 2.8%포인트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5.3%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4분기 7.0%까지 오를 전망이다. 엘엔에프는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이번 3분기 2.7%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에스이씨의 경우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8.5% 대의 비교적 준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12.2%의 이익률이 전망되고 포스코케미칼도 전 분기 부진을 만회하며 8%가까이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업체의 실적과 수익성은 적어도 이번 4분기에는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현 주가 하락은 과도한 반응으로 보인다"며 "반등의 이유는 니켈 가격 상승과 코발트 가격 반등,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가동률 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SS 수요 부진 여파는 4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실적의 단기 조정일 뿐 내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해 주가 조정 시 매수를 권고한다"고 제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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