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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가 대변’ 외국인 농사 풍년 든 구단은?


입력 2019.09.19 15:41 수정 2019.09.19 15: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가성비 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

KIA-롯데 외인농사 흉년으로 팀 순위 추락

두산 린드블럼(왼쪽부터), 키움 샌즈, SK 산체스, KT 로하스는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두산 린드블럼(왼쪽부터), 키움 샌즈, SK 산체스, KT 로하스는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선수들이다. ⓒ 연합뉴스

KBO리그는 팀당 최대 3명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투, 타 동일 구성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들은 희소성의 가치가 높은 선발 투수 2명을 고르는 게 일반적이며, 삼성처럼 타자로 2명을 채우는 일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투수의 경우 각 팀의 1~2선발급 활약, 타자 역시 중심 타선에서 홈런을 펑펑 쳐주기를 기대하고 데려오기 때문에 이들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특급 활약을 펼쳐주는 외국인 선수가 등장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그리고 이들의 한국 무대 연착륙 여부에 따라 한 시즌 농사가 좌우되기도 한다.

시즌 도중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이는 옥석 고르기에 실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 교체가 없는 구단은 단 4팀(키움, 두산, KT, 한화). 그만큼 외국인 농사는 신인 드래프트만큼 결과 예측이 어렵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풍년 든 구단은 역시나 키움 히어로즈다. 시즌 초 샌즈와 요키시, 브리검으로 구성했고 이들 모두 내년 시즌 잔류가 예상되는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가성비 면에서 키움을 따라올 팀이 없다. 키움이 이들 세 선수들에게 지급한 연봉은 고작 150만 달러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외국인 선수 지급액 총액 9위인 한화가 270만 달러를 지출한 점을 감안하면 키움의 혜안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두 번째로 높은 13.69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기록하며 키움의 고공비행에 힘을 보탰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한화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지출했음에도 3명의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11.22의 WAR를 얻어냈다. 하지만 팀 성적은 최하위권인 9위.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크게 부진한 토종 선수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는 한화다.

두산은 적절한 투자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에게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계약금 포함)을 지급했고 이들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무엇보다 고작 35만 달러로 붙잡은 페르난데스가 대박이 터지며 외인 3명 합계 WAR가 가장 높은 13.89를 기록 중이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KIA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가 가장 재미 보지 못한 팀이다. 해즐베이커는 퇴출 수순을 밟았고 나란히 100만 달러 연봉을 받는 2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제몫을 하지 못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4.19의 WAR를 기록하고 있다.

비효율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롯데 역시 외인 농사에 흉작이 들었다. 팀 연봉 1위인 롯데는 외국인 선수 연봉도 가장 높은 348만 1000달러를 5명에게 퍼부었으나 레일리를 제외하면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2명의 선수를 교체한 NC와 삼성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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