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서 제출… 최고위원직 사퇴도 고려
손학규 "불필요한 오해 살까 추석인사도 안해"
비당권파, 윤리위원장 불신임 요구서 제출… 최고위원직 사퇴도 고려
손학규 "불필요한 오해 살까 추석인사도 안해"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하태경 최고위원과 김유근 전 감사위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원회가 18일 열리는 가운데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안병원 윤리위원장의 중립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윤리위의 운영에 일절 관여한 바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등 비당권파 최고위원 5인은 이날 손 대표에게 안 위원장의 불신임 요구서를 제출하며 “지난 4.3 재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업체 선정 및 여론조사 관련 사기, 업무상 배임사건과 관련하여 손 대표와 김 전 감사위원이 둘 다 윤리위에 징계 청구가 돼 있음에도, 손 대표에 대해서는 징계개시결정을 하지 아니하고 김 전 감사위원에 대해서만 징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정당 윤리위의 핵심은 공정성과 중립성이다”라며 “공정성을 잃어버린 윤리위는 당원과 국민들의 동의도 지지도 받지 못하며 그 결정의 정당성도 잃어버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제외한 비당권파 최고위원 4인은 손 대표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최고위원직을 사퇴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윤리위 운영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혹시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안 위원장을 비롯해 윤리위원들에게 추석인사도 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병국 "중대결단, 이 달 안에 가부간 결정"
손학규 "당 분열시키는 행위 좌시 않겠다"
아울러 비당권파 측에서는 이날도 손 대표를 향한 퇴진요구를 이어갔다. 정병국 의원은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손 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당내 분위기가 소위 말해 당권·비당권파로 언론에서 분리를 했었는데, 당권파에 소속되어 있는 최고위원들조차도 손학규 체제로는 안 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손 대표가 ‘퇴진 불가’를 고수할 경우 ‘중대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손 대표가 끝까지 당헌·당규를 들어 내가 물러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 그 다음에 여러 가지 수순이 있지만 지금 그것을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중대결단의 마지노선이 무한정일 수 없다. 이 달 안에 가부간에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손 대표는 “정 의원은 내가 아주 아끼는 개혁적인 정치인”이라며 “‘패거리 정치’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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