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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돼지열병 테마株…옥석가리기 포인트는


입력 2019.09.18 06:00 수정 2019.09.18 05:50        백서원 기자

경기 파주서 첫 돼지 열병 확진…백신·육계·사료株 상한가

“돼지고기 공급, 갈수록 타이트해질 것…가격 상승 전망”

경기 파주서 첫 돼지 열병 확진…백신·육계·사료株 상한가
“돼지고기 공급, 갈수록 타이트해질 것…가격 상승 전망”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 발생한 가운데 관련 테마주가 부상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 발생한 가운데 관련 테마주가 부상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가운데 관련 테마주가 부상하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이 전해질 때 마다 관련 종목들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돼지고기 관련주들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이글벳과 진바이오텍은 전장 대비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8190원, 598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우진비앤지(29.98%)와 하림(29.96%), 마니커(29.87%)도 급등했다.

이글벳과 진바이오텍, 우진비앤지는 동물백신 등 동물의약품 업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방역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이날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찍은 종목들도 있었다. 하림과 마니커는 닭고기 생산업체로, 돼지고기 물량 부족 우려에 대체제인 닭고기 값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혜주로 부각됐다.

제일바이오(29.89%), 대성미생물(29.91%), 중앙백신(17.8%) 등 다른 동물의약품 업체도 상승 마감했다. 마니커에프앤지(29.96%), 동우팜투테이블(26.32%), 체리부로(20.55%) 등 닭고기 생산업체들 주가 역시 치솟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에 생석회가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에 생석회 제조업체인 백광소재(29.88%), 구제역 방역 특허를 보유한 체시스(29.82%), 소독기 자동릴 등을 제작·판매하는 파루(16.81%)도 상승했다.

이밖에 우성사료(29.73%), 한일사료(23.28%), 미래생명자원(21.37%), 현대사료(15.77%) 등 배합사료 관련주도 올랐다. 돼지들에게 남은 음식물을 주는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사료업체가 수혜을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이슈가 불거지며 테마주로 떠오른 양돈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우리손에프앤지(21.63%), 팜스토리(12.6%)와 우리손에프앤지 및 팜스토리의 모기업인 이지바이오(16.76%) 등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확진 판정 즉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이 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일단 감염되면 모두 폐사하는 치명적인 가축 전염병이다.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 약은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국가에서 살처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5월 30일 북한에서 발생했고 앞서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등 아시아 주변국에서 확산됐다. 증권가에선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돼지고기의 공급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돼지고기는 전체 중국 육류 소비 중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 부족은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미 중국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으로 돼지고기 수입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달 초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국제 돈육선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 중국으로 돈육을 수출하는 기업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봤다. 국내 양돈 기업인 우리손에프엔지와 이지바이오 등을 2차 잠재 수혜 기업군으로 제시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4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생긴 이후 돼지고깃값이 40% 넘게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전국 소·돼지가 살처분 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이에 돼지고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두, 햄 등 가공식품 가격도 10% 가량 인상됐다.

당국은 특정 지역 1곳에서만 발명한 만큼 당장의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62원으로 전날 4558원보다 32.9% 뛰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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