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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1년-상] “정부는 안정, 시장은 아직”…엇갈린 평가


입력 2019.09.18 06:00 수정 2019.09.17 21:31        원나래 기자

대책 후 1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4.4%에 그쳐

주택 거래량 61% 급감…“현금부자들, 고가아파트 매수 나서”

대책 후 1년, 서울 아파트값 오름폭 4.4%에 그쳐
주택 거래량 61% 급감…“현금부자들, 고가아파트 매수 나서”


9·13대책의 주 타깃으로 꼽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책 발표 전 1년간 21.4% 상승했으나, 대책 후 1년간 가격 오름폭은 4.4%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9·13대책의 주 타깃으로 꼽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책 발표 전 1년간 21.4% 상승했으나, 대책 후 1년간 가격 오름폭은 4.4%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세제, 금융, 공급을 총망라한 역대급 고강도 종합대책으로 평가된 9·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났다. 이런 가운데 대책 후 지난 1년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정부와 시장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3대책의 주 타깃으로 꼽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책 발표 전 1년간 21.4% 상승했으나, 대책 후 1년간 가격 오름폭은 4.4%에 그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정부 역시 대책 직전인 지난해 9월 1~2주에 서울 주택가격은 각 0.47%, 0.45%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으나 11월 둘째 주부터는 32주 연속 하락한 바 있으며, 상승 전환된 올해 7월 첫째 주 이후에도 주택가격 변동률이 0.03% 이내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서울 집값 안정이 거래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거래가 감소된 상황에서 집값 안정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책 전후 약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대책 전 9만5773건에서 3만7364건으로 61.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대별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64.5% 감소했고, 9억원 초과 거래량은 44.5% 감소했다. 9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대책 전 17.6%에서 25.0%로 7.4%포인트 늘어났다.

구별 거래량 추이를 보면 금천·노원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거나 고가 주택 시장으로 구분되는 강남·송파 등의 거래 감소 폭이 적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9억원 초과 주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반 수요자들은 부담이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이동했고, 자금력을 갖춘 현금부자들은 고가 아파트 매수에 나섰다”고 풀이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하락한 지역 없이 전 지역 고르게 약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인기지역의 신축과 역세권 대단지 등의 오름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으로 인해 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견해와 계속된 부동산 규제책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견해가 팽팽한 상황”이라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한제 규제를 피한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호가에도 간간이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출 규제로 인해 추격매수가 급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 팀장은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추격 매수가 활발하지 않아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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