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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한 류현진, 최소 이닝 ERA 타이틀?


입력 2019.09.18 00:02 수정 2019.09.19 08:5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뉴욕 메츠전에서 규정 이닝 이제 막 돌파

180이닝 이상 소화해야 사이영상 가능성 높여

규정 이닝을 막 돌파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규정 이닝을 막 돌파한 류현진. ⓒ 게티이미지

4경기 연속 부진 탈출에 성공한 LA 다저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을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7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168.2이닝 동안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을 통해 규정 이닝(162이닝)을 돌파했고 이제 남은 숙제는 최대한 실점을 적게 내줘 동양인 첫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손에 넣는 일이다.

현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1.45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듯 했으나 이후 4경기 연속 거짓말 같은 부진이 찾아왔고 2.45까지 치솟으며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희박해진 상황이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이 워낙 낮았던 덕분에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중이다.

이 부문 2위는 애틀랜타의 영건 투수 마이크 소로카로 류현진보다 0.22 낮은 2.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급작스런 부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특급 투수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얻게 된다.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더라도 소화 이닝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소 머쓱해질 수 있다.

이제 막 규정이닝을 돌파한 류현진은 이닝 부문 전체 34위, 내셔널리그에서는 16위에 머물고 있다. 정규 시즌 종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류현진의 향후 등판 횟수는 1~2차례가 될 전망이다. 경기당 6.1이닝 정도를 소화하고 있어 최종 이닝 수는 180이닝 또는 그 이하가 예상된다.

마운드의 높이를 지금의 10인치로 조정한 1969년 이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투수들 가운데 190이닝 이하로 던진 투수들은 총 15명(류현진 제외)이며, 180이닝 이하로 기준을 잡으면 11명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파업으로 정규 시즌을 다 마치지 못했던 1972년과 1981년, 1994년을 빼면 9명으로 줄어들며, 이들 중 구원 등판을 겸하지 않았던 순수 선발 투수는 단 4명(1988년 조 매그레인, 2004년 제이크 피비, 1983년 애틀리 해메커, 2017년 클레이튼 커쇼)에 불과하다.

1969년 이후 최소 이닝 평균자책점 1위 투수들(*는 파업으로 인한 단축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1969년 이후 최소 이닝 평균자책점 1위 투수들(*는 파업으로 인한 단축 시즌). ⓒ 데일리안 스포츠

특이할만한 점은 적은 이닝으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손에 쥔 선수들 대부분이 사이영상 투표에서 외면 받은 사례다.

190이닝 이하 평균자책점 1위 투수들 중 사이영상을 받았던 투수는 지난해 블레이크 스넬(180.2이닝)이 유일하며 2017년 커쇼(175이닝)가 2위로 선전했다.

반면, 190이닝 이하 15명 중 무려 9명이 투표에서 단 1표도 획득하지 못했고, 1위표를 받았던 투수는 수상자였던 스넬(17표)과 2017년 2위 커쇼(3표)뿐이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는 두각을 나타내는 특급 투수의 실종으로 역대급 혼전이 발생할 전망이며, 류현진 역시도 기회를 아주 잃은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 180이닝 이상을 돌파한다면 조금이라도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목표 지점까지는 11.1이닝 남아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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