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실적 안좋은데…" 투쟁 수위 높이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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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6일 21:51:44
    "조선 실적 안좋은데…" 투쟁 수위 높이는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 중노위 '조정중지'·찬반투표 가결에 파업권 획득
    현대重·대우조선 노조도 기업결합 반대하며 '추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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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6 14:39
    조인영 기자(ciy8100@dailian.co.kr)
    현대미포조선 노조, 중노위 '조정중지'·찬반투표 가결에 파업권 획득
    현대重·대우조선 노조도 기업결합 반대하며 '추투' 예고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올해 수주 감소로 '비상등'이 켜진 조선사들이 노조의 '추투(秋鬪)'로 시름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로부터 쟁의 조정 신청 관련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앞서 노조는 올해 초 노사 상견례 이후 20차까지 교섭을 진행했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 3일 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찬반투표를 실시, 96.4%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이번 중노위 결정으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22년 연속 달성해온 현대미포조선 무분규 교섭 기록은 무너지게 된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 노사 TF 이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 사정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교섭 문은 열어놓되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경우 절차대로 행동하겠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11차례 교섭을 실시했으나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내달 초부터 집중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지난 5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추석 이후 분할사를 포함한 사측 대표들을 만나 지지부진한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을 제시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아울러 하청 요구안을 통해 하청 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 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휴일 시행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진전 상황을 보면서 투쟁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도 파업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 반대를 위한 해외원정 투쟁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과 접촉해 면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대우조선 매각 철회, 기본급 5.8% 인상,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 제도 개편,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사내복지기금 출연, 정년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2215원(정기승급분 포함) 인상, 타결격려금 50만원(정액), 경영성과 평가 연계 보상금 등을 제시하며 이견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는 올해 수주 실적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므로 노조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포함) 3사의 8월 말 기준 수주 실적은 57억달러(추정치)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159억달러)의 36% 수준이다.

    대우조선도 올해 30억달러 수주에 그치면서 작년 보다 14% 줄었다. 목표 달성률은 36%도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신규 수주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요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밀려나면서 연내 목표량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힘을 합친 삼성중공업 임단협 사례처럼 다른 조선사들도 수주 목표 달성과 경영 개선을 위해 한 발 물러선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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