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 잃은 야당의 자성론⑤] '잠시 죽는게 영원한 살 길'...黃, YS결단 따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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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9일 11:59:51
    [야성 잃은 야당의 자성론⑤] '잠시 죽는게 영원한 살 길'...黃, YS결단 따를까
    대선 전초전 총선 7개월 앞으로…무당층, 국민 10명 중 4명
    무당층 잡는 정당, 총선 승기 잡아…한국당, 중도보수통합 필수
    제1 야당 대표 황교안 결단 '주목'…"승부수 던져야" 요구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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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6 03:00
    송오미 기자(sfironman1@dailian.co.kr)
    대선 전초전 총선 7개월 앞으로…무당층, 국민 10명 중 4명
    무당층 잡는 정당, 총선 승기 잡아…한국당, 중도보수통합 필수
    제1 야당 대표 황교안 결단 '주목'…"승부수 던져야" 요구 봇물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 및 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2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는 내년 4·15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이 국민 10명 중 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을 흡수하는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15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추석 민심 대국민 보고대회 및 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이제 국민 민심이 문재인 정권을 떠나 무당층으로 왔다. 한국당이 무당층을 흡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코리아가 SBS의 의뢰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2일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8.5%가 '지지정당이 없다'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31.1%)과 제1야당인 한국당(18.8%)을 지지하는 비율은 무당층보다 낮았다. SBS·칸타코리아는 지난 5월 9일과 8월 15일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같은 답변을 한 비율이 각각 29.9%, 34.8%였다. 4개월 만에 무당층이 8.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보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어느 정당에도 마음을 주지 못하는 무당층이 점차 증가하면서 한국당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위한 보수대통합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국 사태'로 정부·여당에 등 돌린 민심이 한국당으로 곧바로 옮겨오지 않자, 중도 외연 확장으로 총선 전 돌파구를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바로 다음날인 10일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를 전격 제안했고, 11일 추석 메시지를 통해서도 '반조국 국민연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저부터 보다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대통합의 길에 헌신하겠다"며 보수대통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월 15일 한국당 입당 당시와 2월 27일 당 대표 당선 직후 수락 연설, 8월 15일 대국민담화 발표 등에서도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보수통합 주도 의지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 좀 (우리 당에) 오라고 (언론이 얘기)하라. 유 의원과 통합하지 않으면 한국당은 미래가 없다"고 했고, 김무성 의원도 지난 8월 20일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이 보수통합을 위한 제일 첫 번째 (영입)대상이 돼야 하고, 안철수 전 의원과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보수통합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깊어진 감정의 골 등 풀어야 할 문제가 난마처럼 얽혀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그러나 제1야당의 황 대표가 기득권을 실질적으로 내려놓는 '큰 결단'을 내리고,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보수통합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더 지배적이다.

    정치권 안팎 "黃, 내년 총선지면 대권주자 황교안은 없어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 선택' YS 정신 곱씹어야"
    김무성 "황교안, 유승민 만나 반문연대 보수통합 논의해야"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조국 사퇴 촉구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열린토론 미래·대안찾기'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면 황교안 대표는 더 이상 없다. 총선에서 지고 대선을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황 대표가 승부를 걸어야 한다. '(내가 기득권을) 포기할 테니,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게) 같이 가자고 할 수 있는 배포와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중심이 아니다'고 선언하는 순간, 보수통합의 물꼬는 확 트이고 황 대표는 강력한 차기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같은 날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돌풍'을 역설하며 "(황 대표가) 안철수·유승민·오세훈·남경필·홍정욱 등을 데려와 수도권 책임 지역을 안배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감독이니 (젊은 대선주자들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가장 큰 집이니 더 큰 책임을 가지고 반문연대를 국민적 차원에서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 저수지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사실상 황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최근 보수대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잇따라 개최하며 논의의 장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황 대표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황 대표가 유 의원을 만나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의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강행을 계기로 반문연대 형성을 통한 보수대통합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황 대표가 반문연대에 참여할 각계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면서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황 대표가 지난 10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찾아간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그 다음에는 유승민 의원 같은 사람을 만나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때는 모든 것을 서로 다 내려놓고 만나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0일 황 대표가 제안한 '조국 파면 국민연대' 구상에 대해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폭거를 맹비난하며 '나는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살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명언을 남기지 않았나"라며 "지금 황 대표가 곱씹어야 할 정신"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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