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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어디로②] 孫 '추석 사퇴 공약' 이행 여부에 촉각… 조국 사태 변수로


입력 2019.09.16 02:00 수정 2019.09.16 05:55        최현욱 기자

손학규 "퇴진은 없다… 당 살려야 한다는 사명 남아"

비당권파 "용납할 수 없다… 조국 사태에 일단은 관망"

손학규 "퇴진은 없다… 당 살려야 한다는 사명 남아"
비당권파 "용납할 수 없다… 조국 사태에 일단은 관망"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4월 비당권파 측의 퇴진 요구에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이 10%가 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최근까지도 4~6%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손 대표가 공약을 지키지 않을시 비당권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라는 거대한 정국 이슈가 내홍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비당권파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손 대표가 공약을 이행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본인의 양심에 따라서 할 것이라고 본다”며 “어쨌든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게 당의 대다수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 또한 “오늘날의 참담한 지지율 하락은 손 대표의 리더십 실종이 원인임에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약속을 번복했다”며 “이제는 후배들을 믿고 떠나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철근 전 대변인은 16일 열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퇴진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혁신위원회를 제안하면서 혁신위 활동을 통해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고, 만약 그래도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하지만 혁신위의 활동이 제대로 진행됐느냐, 나에게는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사명이 남아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비당권파는 추석이 지나고 손 대표를 향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조국’이라는 이슈 앞에 다소간 기류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 비당권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금 국민들의 관심이 온통 조 장관 사태에 쏠려 있는데, 당내에서 싸우는 모습이 비춰지면 그대로 역풍이 돼 돌아올 것이란 우려가 많다”며 “다만 ‘일단 관망하자’는 입장이지, 손 대표가 약속을 어기는 것을 용납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 또한 독자 행보를 통해 당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자강을 통한 총선 승리’를 역설했던 ‘손학규 선언’의 이행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총선을 준비하는 한편 조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국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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