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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과 맞는 류현진, 로버츠 감독 계획은?


입력 2019.09.16 00:02 수정 2019.09.16 09: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뉴욕 메츠 원정서 한 달 만에 배터리..최고의 피칭

공격력 갖춘 스미스 중용하던 로버츠 감독도 인정

마틴은 이날 경기 포함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마틴은 이날 경기 포함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이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36)과 한 달 만에 배터리를 이루며 살아났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 필드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투구수 90)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이후 5경기 만이다. 비록 시즌 13승은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을 2.35로 끌어내리는 등 8월 이전의 피칭을 뽐내며 NL 사이영상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호투를 기대하게 했다.

마틴의 노련한 경기 운영도 류현진의 투구와 조화를 이뤘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는 등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류현진은 마틴과 배터리를 이룬 경기에서 반등했다.

8일이라는 충분한 휴식과 불펜 피칭을 하며 되찾은 투구 밸런스 등 호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소들이 많지만 마틴과의 호흡 또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 이후 모처럼 배터리를 이룬 둘은 뉴욕 메츠 타선을 지배했다.

마틴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살아난 것을 파악하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메츠 타선은 류현진 체인지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9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마틴 리드 속에 류현진은 간간이 커브를 섞어 메츠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흔들어놓은 뒤 포심과 체인지업으로 구석구석을 찌르며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갔고, 두 번째 타순을 맞이할 때는 마틴과 짠 지능적인 볼배합으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은 신인 윌 스미스가 아닌 마틴과 배터리를 이뤄야 부진에서 탈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LA 타임스’ 등 현지언론들도 경기 후 류현진과 마틴의 호흡을 조명했다. 공격력을 갖춘 신인 스미스보다 경험이 풍부한 마틴이 류현진과 잘 맞는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마틴은 "투수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포수도 따라가는 것"이라며 겸손했다.

마틴은 이날 경기 포함 류현진과 19경기 호흡하면서 완봉승 포함 평균자책점 1.60(116.2이닝 22자책)을 기록했다. 반면 스미스는 5경기에서 5.81(26.1이닝 17자책)로 좋지 않았고, 최악의 피칭을 했던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1.48(13.1이닝 17자책)로 참담했다. “마틴과 맞는 류현진”은 통계상으로만 보면 팩트다.

로버츠 감독의 향후 계획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류현진-마틴’ 카드를 외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을 의식해 마틴을 기용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포수 출전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면서도 “마틴과 류현진이 호흡할 때 성적이 좋았던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데이터다. 러셀 같은 베테랑은 분명 그에게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다.

경기 후에도 “류현진과 마틴의 조합은 편안함을 준다”고 호평했다. 다저스가 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지만 월드시리즈 어드밴티지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승리가 절실하다. 로버츠 감독도 남은 시즌 류현진 선발등판경기에서 마틴의 기용을 적극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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