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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획] 호불호 갈린 '나쁜녀석들', 마동석이 이끈 반전 흥행


입력 2019.09.15 09:47 수정 2019.09.15 11:38        이한철 기자

'200만 돌파' 추석 극장가 흥행대전서 독보적 1위

마동석 파워 입증, 강력한 경쟁작 없는 것도 한 몫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추석엔 역시 '마블리' 마동석이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영화 '나쁜녀석들: 더 무비'이 예상을 깨고 독보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개봉 첫 날 '타짜: 원 아이드 잭'에 밀려 2위로 출발했지만, 하루 만에 정상을 빼앗은 뒤 독주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개봉 4일차인 14일 오후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추석 연휴 개봉 한국 영화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2017년 개봉한 '남한산성'과 타이 기록이다. 당시 '남한산성'은 개봉 4일째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고 영화 '관상', '밀정'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깬 바 있다. '남한산성', '관상', '밀정' 모두 추석 연휴 기간 개봉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한국 영화들이다.

또한 2017년 개봉하며 688만 명을 기록한 마동석표 액션 영화 '범죄도시'보다 무려 3일이나 앞선 흥행세로 올 추석 극장가의 흥행 강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는 행보다.

여기에 유쾌한 팀플레이로 극장가에 웃음을 선사하며 올해 첫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쥔 '극한직업', 재난 속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로 누적 관객 수 932만 명을 기록 중인 '엑시트'와 같은 속도라는 점에서 범상치 않은 흥행 조짐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기록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사실 올 추석 극장가를 바라보는 항간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나쁜녀석들: 더 무비'뿐만 아니라 '타자: 원 아이드 잭'과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모두 평단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작품성과 화제성 모두 뚜렷한 기대작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들의 추석 연휴 흥행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하는 요소였다. 자칫 명절 특수를 노린 작품들이 과도한 경쟁 속에 '잔혹사'를 만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과 '힘을 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과 '힘을 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실제로 지난해에는 추석 극장가를 겨냥한 작품 4편 가운데 3편이 흥행에 참패했고, '안시성'만이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에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이 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다. 동명의 OCN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존 인물들에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 신선함을 더했다.

관객들의 평가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허술한 서사와 과장된 캐릭터에 대한 관객들의 혹평이 줄을 이었지만, 적재적소에 터지는 마동석표 유머와 시원한 액션은 여전히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굳이 따지자면 마동석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전작의 후광을 엎고 1위로 출발했던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바르게 힘이 빠졌다. 누적 관객 수는 143만 명을 넘어서며 오히려 전작과 비교되며 승기를 잡는데 실패했다. 수위 높은 잔혹한 묘사 등으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것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2006년 추석 시즌 개봉해 568만 명을 동원한 '타짜' 1편과 2014년 선보인 '타짜-신의 손'(401만명)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260만 명이다.

7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힘을 내요, 미스터 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꾸준한 입소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웃음과 감동 모두 잡으려다 식상한 코미디가 되고 말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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