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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와 다른 IOC, 욱일기 사용에 모호한 입장


입력 2019.09.12 15:20 수정 2019.09.12 15:20        김태훈 기자

NHK, 올림픽 기간 중 욱일기 사용에 대한 IOC 입장 보도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 데일리안DB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 데일리안DB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 금지 요청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일본 ‘NHK’는 12일 “한국 정부가 욱일기 관련 문제를 항의한 데 대해 IOC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OC는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도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 왔다. 대회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처럼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는 명확한 태도와는 온도차가 크다. 일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가능성은 커진 셈이다.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에서 관중들의 욱일기 사용을 아무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 욱일기가 일본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림픽 정신과 완전히 배치된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다. 독일은 하켄크로이츠 등 나치 상징물을 사용할 경우, 3년 이하 벌금형에 처하지만 일본은 ‘역시’ 다르다. 지난 5월 일본 외무성은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는 전통적인 문화일 뿐 전쟁 범죄 상징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영문 홍보물까지 게재했다.

일본이 보유한 IOC 스포츠 외교력과 한국의 스포츠 외교력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현재 외교력과 IOC 내 현실적인 힘의 논리를 감안했을 때, 욱일기 허용 방침을 철회시키거나 IOC로 하여금 단호한 불허 방침을 세우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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