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니 車노조 선거시즌…강성노조 '집권'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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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6일 01:39:17
    연휴 끝나니 車노조 선거시즌…강성노조 '집권' 여부 촉각
    10월부터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노조 집행부 선거체제 돌입
    새 집행부 성향에 따라 임단협 교섭 등 노사관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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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9-16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10월부터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노조 집행부 선거체제 돌입
    새 집행부 성향에 따라 임단협 교섭 등 노사관계 변화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노동조합이 조만간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사진은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지난 9월 2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는 모습.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자동차업계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노동조합들이 집행부 선거시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투명한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성 노조 집행부가 ‘집권’할 경우 해당 기업은 힘겨운 내부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야 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노동조합은 올해 2년에 한 번씩 있는 지부장 선거를 치른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지난해 말 집행부가 교체돼 아직 1년여의 임기가 남아있다.

    사업장 별로 시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통 10월에는 선거 체제가 본격화된다. 11월 말까지 선거를 마치고 12월에는 신임 집행부에 인수인계를 해야 새해 집행부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10월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 가동을 시작으로 후보 등록과 유세 등이 이뤄진다.

    선거 결과에 따라 지부장을 비롯한 상근 집행간부들이 전면 교체되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대통령선거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한 큰 이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에 속한 3개 자동차 노조에는 각각 다수의 현장 제조직들이 존재하며, 선거철마다 ‘집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국회의 각 정당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집행부를 차지한 조직은 ‘여당’, 그렇지 못한 조직은 ‘야당’에 속하는 셈이다.

    집행부가 사측과 도출한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때 현장 제조직들이 부결 운동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도 정치판과 꼭 닮았다.

    노조 내부적으로 이뤄지는 사안이지만 사측도 결과에 촉각을 기울인다. 새로운 집행부 성향에 따라 향후 이뤄질 임단협 교섭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아차와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행부 선거가 이뤄지는 터라 앞으로 어떤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게 될지 관심이 높다.

    기아차 노조의 경우 올해 집행부 선거를 이유로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교섭이 지지부진해지자 지난달 22일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차기 집행부에 이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기아차는 현대차가 합의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며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관행이 있었으나 올해는 통상임금 이슈 등으로 양사의 형편이 다르다.

    이미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의 경우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한 상태에서 사측과의 합의를 통해 통상임금 미지급분 소급분을 받아내는 데 주력했다. 대신 기본급과 성과급 부분은 사측의 제시안을 대체적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승소한 상태에서 지난 3월 이미 지난 3월 통상임금 협상을 타결해 400~800만원의 미지급 소급분을 받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의 임단협 합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을 조합원들이 수용할지 미지수다.

    이번 집행부 선거는 이 부분에 대한 조합원들의 ‘민심’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현대차보다 더 받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집행부가 선출된다면 올해 임단협은 수월하게 마무리되겠지만 그간의 관행을 깨고 현대차보다 더 받아야겠다는 공약을 내건 집행부가 선출된다면 기아차 노사 관계는 악화될 우려가 크다.

    한국GM 역시 올해 임단협 교섭이 차기 노조 집행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사측은 아직 문서화된 일괄제시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고, 자구계획 이행을 이유로 노조 측에 구두로 임금 동결을 제시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3일과 30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추석 직전인 9~11일에는 전면파업을 실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과 함께 지난해 부도 위기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각종 복지 축소를 원상회복시킬 것을 최초 요구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으면 교섭을 통해 현실적인 합의안을 만들 여지를 남겨놓고 있지만 ‘동결’이라 적힌 합의안을 들고 조합원들을 상대로 표결에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난 상태라 올해는 어떻게든 적자를 면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임금을 올려주고 성과급을 지급하느라 적자가 발생한다면 GM 본사로부터의 압박은 물론,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 선거 스케줄을 감안할 때 앞으로 2~3주 내에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노사 교섭은 두 달 가량 중단됐다가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고 나야 재개될 수 있다.

    지난해 임금 동결 및 복지 축소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금보다 강성 집행부가 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자동차 업계 노동조합원들이 회사와 화합할 수 있는 집행부를 선출해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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