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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합병론 일파만파…수은노조 "이동걸, 무능함 감추려 무책임한 발언"


입력 2019.09.11 11:20 수정 2019.09.11 13:13        배근미 기자

수은 노조, 10일 성명 통해 '합병론' 발언 진원지 이동걸 회장 강력 규탄

"2년 겪고도 배운 것 없나…남의 영역 기웃 말고 본연의 역할 고민해야"

수은 노조, 10일 성명 통해 '합병론' 발언 진원지 이동걸 회장 강력 규탄
"2년 겪고도 배운 것 없나…남의 영역 기웃 말고 본연의 역할 고민해야"


지난 1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론 공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수은 내부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인 가운데 수은 노조가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책임회피 발언"이라며 이동걸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수출입은행 지난 1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론 공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수은 내부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인 가운데 수은 노조가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책임회피 발언"이라며 이동걸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수출입은행

지난 1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론 공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수은 내부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 일색인 가운데 수은 노조가 "무능함을 감추기 위한 책임회피 발언"이라며 이동걸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11일 금융노조 산하 한국수출입은행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은 지난 2년 간 정책금융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운 것인가"라며 "이 회장은 합병을 통해 혁신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과연 정책금융이 규모의 경제를 운운하며 덩치만 키우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해당 지부는 또 "정부는 이미 지난 2013년 당시 새로운 정책금융 수요를 반영하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산은에게는 대내 정책금융을, 수은에게는 대외 정책금융을 전담하는 것으로 업무영역을 명확히 구분한 바 있다"면서 "특히 해외 중장기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공적수출신용기관인 수은에 전담하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같은 맥락에서 이 회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산은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공세 수위를 이어나갔다. 수은 노조는 "국내 기업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야 할 산은이 구조조정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이 회장은 업무영역과 정책금융 기능에 대한 논의로 자신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능력함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은 지부는 또 "모든 말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면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산적한 현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구해야 하는 자리에서 '수은 부지가 본래 우리(산은) 땅이었으니 다시 찾아와야 할 것 같다'는 등의 발언으로 수장이 공석인 틈을 노려 타 국책금융기관을 비하하고 흔드는 것은 그만두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호 수은노조 지부장은 "이동걸 회장이 어떻게 산은 회장이 됐는지는 모르나 국내 국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산은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타 국책기관의 고유 업무영역에 기웃거릴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어떻게 다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못박았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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