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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운동 후 소변색 짙어졌다면 '횡문근융해증' 의심


입력 2019.09.15 06:00 수정 2019.09.14 20:46        이은정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적절한 운동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체지방 감량 및 근육량 증가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고강도의 근육 운동으로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이 손상되고,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물질들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 내로 배출돼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이 상승되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신체 부위에 있는 대부분의 골격근을 말하며, 횡문근융해증은 어느 부위의 근육에도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 진단 시에는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을 정상화시키고 신장으로의 배설을 촉진시키기 위한 수액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거나 초기 수액치료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은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비외상성 원인으로는 과도한 운동, 감염, 약물, 알코올의존증 등이 있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과도한 운동을 한다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나 적절한 휴식 또는 수분 섭취 없이 무리해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안신영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과거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요인은 사고 등에 의한 외상이나 약물, 알코올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 또는 과도한 운동을 통해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려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혈액으로 나온 여러 물질들을 신장을 통해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기에 다량의 수액을 공급하며 배뇨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장 손상으로 급성신부전을 동반한 경우에는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추가적인 근육 손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체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을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통증이 심한 근육 부위에는 냉찜질 등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근육 운동을 서서히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근육을 장시간 압박하는 것도 횡문근융해증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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