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LG화학, 국익훼손 정면반박…“유럽의 배터리 확장, 소송전과 무관”


입력 2019.09.10 11:40 수정 2019.09.10 11:43        조재학 기자

EU 배터리 연구개발‧제조 박차

“기술 보호 받아야 경쟁력↑”

CEO 간 회동 가능성 열어둬

EU 배터리 연구개발‧제조 박차
“기술 보호 받아야 경쟁력↑”
CEO 간 회동 가능성 열어둬

LG화학 로고.ⓒLG화학 LG화학 로고.ⓒLG화학

LG화학이 국내 배터리 업체 간 소송전이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이른바 ‘국익훼손’ 시각에 대해 정면을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려는 움직임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소송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독일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컨소시엄을 구성 논의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내 업체간 소송이 영향을 미쳤다는 일각의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다”며 “폭스바겐은 이미 아시아 물량을 가능한 줄이고 내재화 한다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허버트 디이스 폭스바겐 CEO가 ‘아시아 회사들로부터의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또 “유럽연합(EU)도 유럽투자은행(EIB) 등과 주도해 배터리 연구개발과 제조를 목적으로 유럽배터리연합(EBA)를 만들었다”며 “이번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설립한 컨소시엄도 EBA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술은 물론 기술보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국내 기업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이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10월 중국 배터리 회사 ATL을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해 올해 초 ATL의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늘 소송 속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이는 소모전이 아닌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들의 소송을 국내업체끼리 한다는 이유만으로 국익을 해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이 쌓아온 영업비밀과 특허가 정당하게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고, 소송결과가 나오면 어느 한 쪽이 큰 타격을 입기에 국익이 도움이 안된다는 논리도 맞지 않다”며 “소송에 대해 불리해진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의 생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사는 CEO간 회동을 추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만약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히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될 것”이라며 “반면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재학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