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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 英 문화·산업의 중심에서 ‘체험의 혁신’ 외치다


입력 2019.09.10 11:00 수정 2019.09.09 17:49        런던(영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를 가다

사전 개관 후 한달간 2만명 이상 방문...새로운 명소로 부상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를 가다
사전 개관 후 한달간 2만명 이상 방문...새로운 명소로 부상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 전경.ⓒ삼성전자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 전경.ⓒ삼성전자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도 가장 중심지로 꼽히는 킹스크로스(King's Cross) 지역. 런던 북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19세기 산업혁명 당시 교통과 산업의 중심지로 번창했다. 현재도 6개 지하철 노선과 런던 교외로 나가는 기차가 정차하는 교통 중심지다.

특히 이 지역은 대대적인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 London·UAL) 센트럴 세인트 마틴 캠퍼스가 이전해 오고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옮겨 오면서 젊은 아티스트들과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

킹스크로스역 부근 판크라스스퀘어에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캠퍼스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라는 표지가 나왔다. 과거 석탄을 싣고 온 기차가 정차해 이 곳에 있는 창고에 석탄을 옮겨 실었다고 한다. 건축 디자이너 토마스 헤드윅이 이곳을 쇼핑몰로 재탄생시켰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과거 수제화 공장이 많았다가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 골목이 연상되는 차에 삼성전자가 브랜드 쇼케이스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에 다다랐다. 삼성 킹스크로스가 문을 연 곳은 쇼핑몰 최상층으로 초대형 파도가 연상되는 지붕 바로 아래 공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삼성전자 더 프레임 TV를 통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삼성전자 더 프레임 TV를 통해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삼성전자

지난 3일 문을 연 삼성 킹스크로스는 혁신적인 IT 기술·제품을 런던의 문화·예술과 어우러지는 '디지털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컨셉으로 마련됐다. 지난 7월 31일 사전 개관 후 한 달여 기간 동안 2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런던 북부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1858평방미터 크기의 '삼성 킹스크로스'는 나비 모양으로 공간이 좌우로 나눠져 있다. 좌우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파운드리 (Foundry)'로 설계됐다.

안으로 들어가자 기존 가전 매장인 삼성 딜라이트샵이나 삼성디지털프라자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플레이그라운드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8K QLED TV, 비스포크 냉장고와 같은 삼성의 대표 제품들이 갤러리·카페·오피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조화되도록 구성돼 있었다.

고객들이 이 곳을 방문하면 제품들이 서로 연결돼(Connected) 우리 생활이 편리해 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 (Digital Cockpit)'에서 자동차 안에서 집안의 가전제품과 전등 등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제어하고 집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켜거나 연료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기자들을 안내한 김민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프로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작품으로 만들어 거실에 있는 프레임 TV를 통해 볼 수 있다”며 “영화 감상이나 게임에 적한한 환경으로 바꿔거나 거실에 앉아서 폐쇄회로TV(CCTV)와 냉장고 안을 확인하는 것도 체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편 '파운드리' 공간에서는 삼성전자 최초의 세로로 휘어져 설치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10.08m x 4.32m) '스크린맥스'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스크린맥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무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갤럭시 그래피티(Galaxy Graffiti)'를 체험해 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갤럭시 그래피티(Galaxy Graffiti)'를 체험해 보고 있다.ⓒ삼성전자

특히 이곳에서 진행되는 상설 체험 프로그램 '갤럭시 그래피티(Galaxy Graffiti)'는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갤럭시 스마트폰을 스프레이 캔처럼 사용하여 '스크린맥스'에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 날 현장에서도 많은 이들이 그래피티를 통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김 프로는 “영국이 그래피티 문화가 활발함에도 실제 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건축 디자이너의 제안에 따라 파도와 같은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초대형 스크린을 세로 방향으로 휘어지게 설치했는데 무게가 약 1톤에 달하며 삼성 발광다이오드(LED) 168개 모듈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증강현실(AR) 메시지 트리에는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의 방명록으로 고객들이 남긴 방명록은 가상의 공간에 거품 형태로 저장돼 다른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카페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배경으로 나온 킹스크로스 기차역에서 착안한 아날로그 플립보드를 통해 메뉴와 당일 이벤트를 안내했다.

이외에도 개인 맞춤 공간에서는 개성이 넘치는 자신만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즉석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노트의 S펜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3D프린터(애그봇)로 제작해 간단한 기념품을 만드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디제잉 비트를 체험하고 콜라주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공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어썸(AWESOME·굉장한)”이라고 격찬한 뒤 “다양한 IT제품과 기술을 부담없이 체험할 수 있어 앞으로도 많이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삼성전자가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 (Digital Cockpit)'을 체험해 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 킹스크로스를 방문한 이들이 삼성전자가 하만과 협업해 선보인 '디지털 콕핏 (Digital Cockpit)'을 체험해 보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 곳을 삼성전자 제품과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와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해 지역 사회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인근 30여개의 지역 단체들과 협업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습 장애 및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의 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워크샵과 전시회를 열어 이들이 대중과 소통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소외된 젊은이들이 보다 밝은 미래를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자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술과 게임 관련 주말 프로그램을 주최할 예정이다. 이밖에 '프리랜서 게임 개발자 모임'에 삼성전자의 게임 관련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작업을 지원하고 영화제작과 음악발표회 등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패션·요리·음악·미술·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IT 제품·서비스가 융합된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 제작자,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스카이 다이버 등 다채로운 경험을 갖춘 80여명의 운영진이 수화를 포함한 총 25개 언어로 방문객들과 소통한다.

이들은 1만4000여명의 지원자 중 80여명을 선발해 1개월간의 집중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쳤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삼성의 브랜드 철학과 제품 관련 지식을 개개인이 갖고 있는 훌륭한 고객 서비스 경험에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병준 삼성전자 영국판매법인장(상무)은 “싱글이나 커플, 가족단위 방문객 누구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며 “여러 세대가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크라스스퀘어 게시판에 9월 삼성 킹스크로스가 개관했다는 소식이 공지돼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판크라스스퀘어 게시판에 9월 삼성 킹스크로스가 개관했다는 소식이 공지돼 있다.ⓒ데일리안 이홍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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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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