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CJ대한통운, 풀필먼트 매력 ‘쑥’···주가 침체 벗어날까


입력 2019.09.07 06:00 수정 2019.09.09 00:38        백서원 기자

반년 만에 주가 27% 하락…2분기 호실적에도 택배경쟁 우려에 부진

“온라인쇼핑 풀필먼트 활성화…CJ대한통운,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

반년 만에 주가 27% 하락…2분기 호실적에도 택배경쟁 우려에 부진
“온라인쇼핑 풀필먼트 활성화…CJ대한통운,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


태국 현지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하고 있다.ⓒCJ대한통운 태국 현지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택배를 전하고 있다.ⓒ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올해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택배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경쟁력이 부각되는 온라인쇼핑 환경 변화에서 주가 상승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CJ대한통운은 전장 대비 2.5% 내린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대한통운 주가는 지난 3월 5일 18만8000원에서 이날까지 6개월 만에 27.3% 떨어진 상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 늘어난 71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5348억원, 당기순이익은 158.6% 급증한 1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2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정체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을 기점으로 택배 성수기에 접어들면 경쟁사들의 생산능력(CAPA)에도 여유가 없어지는 만큼 9월 대한통운의 물량 증가율은 다시 10%대로 올라설 전망”이라며 “국내 계약물류의 운임 인상과 해외사업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주가조정은 과도해 보인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택배운임은 3월부터 4~5%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택배업계가 과도한 외형경쟁보다 가격 정상화 흐름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2분기 물량 증가율이 5%로 둔화되면서 롯데택배와 쿠팡 주도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CJ대한통운 역시 내년 단가 상승 가이던스를 낮췄고 결국 상승률은 올해 4%에서 내년에는 2%로 낮아질 것”이라며 “정시배송률이 향상되거나 신선배송처럼 상품구성을 아예 바꾸는 등 서비스 차별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은 물량 이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쇼핑 풀필먼트 활성화는 택배 서비스 차별화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풀필먼트란 상품 판매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배송 이전 단계에서 재고 관리부터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아마존이 미국 온라인쇼핑 시장을 과점하는데 핵심 전략이었던 FBA(Fulfillment By Amazon)가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물류업체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순히 집하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버는 것 이상으로 온라인 화주를 장기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온라인 벤더 화주 입장에서는 재고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빠른 배송이 가능해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이를 위해선 물리적으로 재고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CJ대한통운은 작년 오픈한 메가허브터미널의 2~4층에 3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이커머스 경쟁에서 CJ대한통운은 가장 매력적인 풀필먼트 서비스 협력 파트너”라고 짚었다.

이처럼 온라인 오픈마켓 플레이어와의 협력에 따라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사업 확대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위한 유통 사업자, IT 플랫폼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관련 물류 처리를 위한 보관, 배송 체계 구축은 필수적이지만 국내 이마트 사례를 보더라도 이를 직접 구축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커머스 플레이어와 물류기업 간 연계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CJ대한통운은 곤지암 허브 터미널 등 추가적인 풀필먼트 사업 확대 여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