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팔라진 국내 리츠 시장…'상장 리츠' 주목

상장 리츠, 5개 불과해 시총 8500억 규모

세제혜택 많지 않아 성장 속도 늦어져

상장 리츠, 5개 불과해 시총 8500억 규모
세제혜택 많지 않아 성장 속도 늦어져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 및 국내 상장 리츠 총 수익률 추이.ⓒNH투자증권

최근 국내 리츠 시장이 성장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부동산(부동산대출채권, 부동산임대, 부동산기타)펀드 22개의 1년간 4.7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기간동안 47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리츠는 지난 10년간 성장세를 지속했으며 현재 약 230개로 약 4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상장 리츠는 5개로 시가총액 기준 약 8500억원에 불과하고 비상장 리츠가 약 96%를 차지했다.

국내 상장 리츠는 세제혜택이 크지 않고 설립인가와 상장 조건 등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선진국에 비해 상장리츠 발달 속도가 높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공모, 사모에 관계없이 기업구조조정 리츠와 위탁관리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게 되면 법인세가 면제되지만 자산운용전문인력을 직접 보유하는 자기관리 리츠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주식시장을 통해 언제든 사고 팔수 있어 폐쇄형 부동산 펀드 대비 환금성이 높은 편"이라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장된 주요 리츠의 총 수익률은 연초 이후 코스피의 총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올해 말 NH리츠와 롯체리츠의 상장이 예정돼있어 국내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리츠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로 900여개의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미국의 경우 공모 리츠로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면 양도세 과세를 이연 시켜주는 제도가 있어서 상장 리츠 시장의 성장이 크게 확돼됐다.

이 때문에 부동산 개발전문회사처럼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하는 기업들을 상장 리츠를 통해 자산을 유동화 시킴으로써 재투자 여력을 높였다.

김 연구원은 "상장리츠는 일반 상장사와 동일하게 실적, 자산매각 및 매입, 임대차 계약 등으로 공시하게 돼있어 투명하게 운영중이다"며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하며 신뢰를 쌓아온 해외상장 리츠의 경우 부동산 추가 매입과 개발 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매우 용이하다"고 말했다.